'Inside Out:공간의 저편'전이 021갤러리(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상가 2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초현실주의의 조형적 기법을 발전시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형무, 이소영, 차소림 등 3명의 중견 작가를 초대해 이들이 인식하고 있는 공간 개념을 살펴본다. 전시는 21세기 초현실적 조형 언어를 사용하는 한국 작가들에게서 나타나는 작품의 주제가 20세기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주제와 어떤 점이 다른가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김형무 작가는 잡지에서 오려낸 복제된 이미지들을 그가 만들어 낸 공간에 콜라주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포토몽타주와 콜라주는 미술사적으로 전통을 가진 기법으로 현실을 작품에 직접 붙여 편입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작가는 '어디에도 없는 장소'에 현실의 편린들을 삽입한다. 그 공간은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저 너머의 공간이며 마치 현실의 공간으로 보이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21세기의 공간이다.
이소영 작가의 작품 '미술관' 시리즈는 미술사 안에서 거장들의 작업을 중심으로 실존하는 미술관 이미지를 합성하는 형식의 작품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요셉 보이스, 마르셀 뒤샹,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엘 그레코 등 대가들의 작품이 놓인 공간은 이 작가 본인과 관계가 있고 그가 직접 체험한 미술관의 여러 공간 중 작품의 성격에 맞는 공간이라고 판단해 선택한 장소이다. 이 작가는 그러한 공간에 대해 시간을 두고 해석하고 사진으로 기록해 중첩하면서 그곳만이 가지는 공간성에 대해 탐구한다. 작가의 의식을 비우고 지워진 공간에 과거에 존재한 작품을 삽입시켜 고정시키고, 고정된 대가의 작업은 이소영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차소림 작가는 현실이 가지고 있는 다층적인 의미 구조에 집착해 오랫동안 작업을 해왔다. 의미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기호로 텍스트와 관련된 작업도 지속해왔다. 그는 오토마티즘(의식적인 사고를 피하고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화법)으로 의식에서 멀어져 있는 공간과 산수를, 그리고 그 속에 기호와 숫자를 그려 넣었다. 마치 인간의 의식이 미칠 수 없는 저 너머의 공간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6월 25일(일)까지. 053)74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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