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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씨와 아들 윤재의 할매할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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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두 번, 3대가 같이 저녁 먹어요"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사는 이희승(32) 씨는 아들 윤재(6)와 2주에 한 번꼴로 주말이면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있는 부모님 댁을 방문해 3대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이 씨 부부가 맞벌이를 하느라 아들이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조부모 손에 자라 조손 간 정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윤재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할매할배의 날이란 게 있단 걸 알았다. 유치원 선생님이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는 날'이라고 하자 아들이 조부모님 댁에 가자고 난리다"며 "부모님도 손자를 보고 싶어하시니 찾아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분가했을 때는 부모님이 손자를 돌보지 않아도 되어서 홀가분해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고 전처럼 자주 보지 못하니 어딘지 모르게 섭섭해하셨다"며 "요즘은 손자가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신다. 그날이면 아버지도 괜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듯 기운 차 보이고, 평소에 끼니를 대충 때우시는 어머니도 진수성찬을 차리실 정도이다"고 했다.

덕분에 고부 관계도 좋아졌다. 이 씨는 분가 전 고부간 조용한 신경전으로 두 여자 사이에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윤재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자마자 분가를 결정한 것.

이 씨는 "물론 떨어져 살면서 가끔 찾아뵙는 것보다는 함께 사는 게 훨씬 좋다지만, 서로 불편한 점이 많다. 분가할 때 아내가 시부모님에 대한 오해도 있었을 정도"라면서 "떨어져 살지만 자주 찾아뵈니 아내도 좋은 게 있으면 '할아버지 갖다 드리자'고 한다. 분가하되 자주 찾아뵙는 게 장점이 더 큰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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