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군-의회 벌써부터 地選 기싸움?

김 군수 사업 16억 삭감, 군의회 "실효성 떨어져" 집행부 "군정 발목 잡기"

대구 달성군의회가 올해 1차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역의 핵심 개발사업과 관련된 예산을 대거 삭감해 집행부와 군의회, 지역주민들 사이에 마찰이 심화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1년여 남은 군수 선거 등 차기 지방선거를 두고 벌이는 지역 정치권에서의 '기선 잡기'라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

달성군은 올해 총 630억원 규모의 제1차 추경예산안을 군의회에 상정했다. 이에 군의회는 지난 25일 추경예산 심의에서 전체 예산 항목 가운데 6개 사업 예산을 계수조정 대상으로 정하고 군의원 전체 8명이 만장일치로 전액 삭감했다.

군의회는 ▷한옥마을 용역 예산(3억원) ▷달성의 전설 조형물 조성(2억원) ▷낙동강 조정장 정고(艇庫) 조성(1억3천만원) ▷사육신 기념관 주차장 부지 매입비(7억원) ▷잼버리 이전터 개발 및 골프장 사업 용역비(3억2천만원) ▷비슬산 케이블카 사업 용역비(4천만원) 등 6건 16억9천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사업들의 전체 사업 예산 규모가 총 1천여억원에 달하는 달성군의 핵심사업이어서 달성군의 집행부와 각 사업현장의 주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달성군 한 관계자는 "이번에 삭감된 추경예산 대부분이 올해 김문오 군수의 역점 개발사업에 따른 용역 비용"이라며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용역비를 깎는 것은 지역개발사업이 기초 단계에서부터 싹이 잘리는 것"이라고 했다.

예산이 삭감된 사업현장의 주민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달성군 유가'현풍'구지'논공 등 4개 남부지역 번영회장 등 주민대표 20여 명은 26일 달성군의회를 방문해 "지역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지역개발 예산을 삭감한 군의원은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주민대표들은 "추경예산으로 올라온 전체 항목 가운데 유독 집행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사업들만 골라내 삭감을 했다"며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인 군의원들의 '군정 발목 잡기'라는 정치적 냄새가 너무 풍긴다"고 했다.

또 주민대표들은 남부지역 출신 군의원들에 대해 '주민소환' 의견을 모으고 29일 달성군선거관리위원회에 '주민소환 청구인 대표자 및 증명서 발급'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추경예산 삭감 사유에 대해 달성군의회는 "한옥마을의 경우 이미 시행 중인 타 지방자치단체를 볼 때 예산 투입 대비 실효성이 떨어지고 케이블카 사업은 비용편익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골프장 사업은 잼버리 이전터 개발사업으로서 청소년 관련 시설 설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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