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분양가가 너무 비싸 기업 유치가 되겠느냐는 우려가 식지 않고 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성 원가 수준임을 고집하고 있고, 구미시는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길이 잘 안 보인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다음 달쯤 구미 5산단 산업용지에 대한 분양공고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용지 분양 예정가는 3.3㎡당 86만4천원.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 6월 구미코에서 기업체 CEO 등 2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연 구미 5산단 투자유치 설명회 때 제시한 분양 예정가 그대로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단지건설단 측은 "조성 원가 수준이라 분양가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구미시는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여러 경로로 분양가 인하 방안을 고민해 봤으나 별다른 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당수 기업체 관계자들은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다.
2010년 완공된 구미 4산단 산업용지 분양가격이 3.3㎡ 당 45만여원이었고, 최근 분양한 김천 2일반산업단지 분양가격이 3.3㎡당 36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천산단은 입주기업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으로 조성 원가 이하로 분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이유 등으로 구미 5산단에는 현재 외국인투자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가 26만9천660㎡(8만 평) 부지에 입주를 확정, 지난해 10월 구미 4공장을 착공한 것 외에는 입주할 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구미5산단 투자설명회 외에도 지난 2월과 이달 미국, 독일 등을 찾아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입주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다고 구미시는 밝혔다.
기업체 관계자들은 "구미 5산단은 기존 1'2'3'4산단에 비해 인프라가 떨어지고, 경기마저 좋지 않은 상황인데 분양가격이 너무 높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미의 중소기업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경기 부진으로 각종 인프라가 좋은 구미 1산단에도 빈 공장부지가 많아지고 있는데, 인프라가 떨어지는 곳에 분양가를 그렇게 높게 산정하면 기업유치가 되겠느냐"면서 "5산단 분양보단 1산단 내실화를 기하는게 맞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구미 산동'해평면 일대 933만9천㎡(283만 평) 규모에 개발 중인 구미 5산단은 현재 산동면 일대 375만4천㎡(114만 평)에 대한 1단계 조성 사업이 우선 추진돼 8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며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해평면 일대 2단계 공사도 보상을 거의 끝내고 진입로 등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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