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만여 명의 청년과 국내 최정상급 힙합 뮤지션들이 참여한 '청년 대구로, 청춘 힙합 페스티벌'이 27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년째인 이번 행사는 예매와 동시에 관람권이 매진되는 등 시작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약 1천여 명의 청년들이 맨 앞줄에서 공연을 보려고 공연 전날 오후 10시부터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힙합 페스티벌 관람객은 첫해 8천 명, 지난해 1만6천 명, 올해 2만 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60%가 서울, 경기 등 타 지역에서 온 청년들이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것은 이른바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덕분이다. 대구시가 예산을 지원하다 보니 정상급 힙합 뮤지션 50여 명의 공연을 온종일 관람하는 티켓 가격이 2만원대에 불과하다. 보통 힙합 공연 표 값이 7만~8만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매년 이 공연 관람을 위해 대구를 찾는다는 임우진(20'경남 창원) 씨는 "해마다 음향사고도 줄어들고 공연 질이 높아지고 있다. 더운 것 빼고는 다 좋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공연에 대한 기대가 점차 높아지면서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늘었다. 공연 당일 오전에는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새치기로 말미암은 몸싸움과 실랑이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두류야구장이 모래 야구장이다 보니 흙먼지 때문에 공연 관람이 어렵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었다. 한 공연 참가자는 "지난해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할 때는 잔디 위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했는데 올해는 좀 불편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두류야구장에서 개최했으나 내년에는 오늘 온 관람객을 대상으로 벌인 공연 만족도 조사를 통해 적합한 운영 방식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과 바른정당 유승민, 주호영 국회의원이 공연장을 방문해 청년들을 격려했다. 빨간색 티셔츠와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해 힙합식 '스웨그'(Swag'멋)를 뽐낸 권 시장은 "전국 청년들이 대구에 모여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며 "앞으로도 대구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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