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대학들이 잇따라 폐교 절차에 들어가는 등 대구경북 대학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교육부는 29일 대구외국어대의 학교법인 경북교육재단에 대해 특별종합감사 결과와 관련된 시정을 요구하고, 학교 폐쇄를 계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 조치를 취한다는 경고)했다. 교육부는 대구외국어대가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고 나서 상시 컨설팅과 특별감사를 받아왔지만 지적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등 정상적 학교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구외국어대는 교육부 감사에서 대학 설립을 인가받을 당시 허위로 출연한 수익용 기본재산 7억원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설립 당시 유일한 수익용 기본재산이었던 광업권(평가액 23억원)이 말소돼 현재 수익용 기본재산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비로 부당집행한 2억5천여만원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입생 모집이 줄어들고 중도 탈락자가 속출해 더는 학교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4월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한 달 동안 지적 사항에 대한 1차 시정 요구를 했지만 대구외국어대는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교육부는 대구외국어대에 다음 달 18일까지 2차 시정을 요구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 차례 더 이행 명령을 내리고서 행정예고와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말까지 학교 폐쇄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북교육재단에 대해서는 법인 해산 명령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로부터 상시 컨설팅을 받으며 교직원 임금 체불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대구미래대도 내년 2월 말 자진 폐교할 전망이다. 학교법인 애광학원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내년 2월 28일 폐교를 의결하고 이르면 이달 말 교육부에 폐교를 신청할 계획이다.
대구미래대는 최근 부지 일부를 경북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경산시에 매각해 체불 임금 지급과 학교 운영 등에 사용하고 있다. 대구미래대는 폐교와 함께 대구대와의 통합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대구대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대구미래대와의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 발족을 결의하고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대구권 대학 한 관계자는 "2020년 학령인구 급감과 내년에 시행될 2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 등을 앞두고 지역 대학들도 폐교, 통합,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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