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5인 로테이션 '안심'…불펜 지칠까 '불안'

롯데와 홈 3연전…레나도 부상 털고 선발 복귀…타선, 투수진 부담 덜어줘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공

출발이 좋지 않다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주 대구 홈에서 6연전을 치른다. 주말 3연전이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화~금요일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다들 쉽지 않은 상대지만 삼성의 투타에서 희망적인 요소가 엿보인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지난주 삼성이 애타게 기다리던 앤서니 레나도가 합류했다. 부상을 털고 24일 kt 위즈전에서 데뷔전(5이닝 4피안타 3실점)을 치렀다.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진 못했다. 하지만 등판 이튿날 레나도는 "아직 컨디션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하지만 팀 사정상 복귀를 더 늦추긴 어려웠다"며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아질 것이다"고 했다.

레나도가 복귀하면서 삼성은 5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 윤성환, 우규민, 백정현이 선발로 뛴다. 선발 로테이션상 롯데와의 3연전에선 윤성환, 레나도, 우규민 순으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윤성환과 우규민은 안정적인 투수들이다. 결국 레나도의 활약이 3연전의 성패를 가를 관건이다.

최근 삼성은 뒷문이 불안하다. 선발투수들이 호투해도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다. 불펜 필승조 심창민과 장필준이 자주 등판하고, 많이 던지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 신예 김승현도 마찬가지다. 제구가 불안하기 때문에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해야 투구 수를 줄일 수 있다. 1군에 복귀한 베테랑 장원삼이 이들의 짐을 덜어줘야 불펜에 숨통이 트인다.

롯데는 화력이 강하다. 팀 타율이 0.290으로 2위다. 규정 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타율이 3할을 넘는 타자만 5명이다. 타율 1위(0.389) 이대호를 비롯해 최준석, 손아섭, 강민호, 김문호가 그들. 흔들리고 있는 삼성 불펜이 롯데 타자들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선발투수들은 최대한 오래 버텨야 한다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는 셈이다.

결국 삼성 타선은 롯데 마운드를 일찌감치 공략, 선발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한다. 삼성은 중심 타선이 살아난 게 다행이다. 최근 10경기에서 구자욱(타율 0.429, 3홈런, 14타점), 다린 러프(타율 0.342, 3홈런, 11타점)가 상승세다. 조동찬, 김헌곤, 박해민도 최근 10경기 타율이 3할을 웃돈다.

힘든 상황일수록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삼국지연의에서 관우는 "술잔이 식기 전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조조가 따뜻한 술을 따라주자 뱉은 말이다. 그리곤 화웅의 목을 치고 이내 돌아와 식지 않은 잔을 들었다. 최근 삼성의 공격을 보면 마치 '술잔이 식기 전에 공격을 끝내겠다'는 것 같다. 노림수를 갖고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것도 좋지만 상황에 따라 공격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그래야 삼성 투수들이 숨을 돌릴 틈도 생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