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막말 때문에…" 반성 쏟아진 한국당 연찬회

현역·당협위원장 전원 1박2일…대선 패배 원인 분석 논의 집중

'노동계의 이탈, 미디어 선거 전략 실패, 홍준표 대선 후보의 막말'.

자유한국당이 지목한 대선 패배 주요 원인이다. 한국당은 대선 패배 이후 1박 2일 일정으로 연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전원이 모인 연석회의에서 반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국당은 야당의 역할과 차기 지도부의 과제, 지방선거 전략, 대선 패배 분석, 지지율 제고 방안 등 5가지 주제로 나눠 토의했던 결과도 2일 발표했다.

논의가 집중된 것은 대선 패배 원인이었다. 대선 패인을 보고한 임이자 의원은 ▷노동자와 연대 실패 ▷미디어 선거 전략 실패 ▷서민 정책 부재 ▷홍준표 대선 후보의 막말 논란 등을 대선 패배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노총 출신인 임 의원은 "우리가 한국노총과 노동자들, 우리에게 우호적인 세력까지 버리고 가서는 안 된다. 종북몰이하고, 노동자와 전쟁을 하니 외연 확대에 실패하면서 대선에서 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홍준표 후보를) 당당한 서민 대통령이라고 내걸었지만 정말 서민을 위한 정책이 있었느냐"며 "부랴부랴 담뱃값과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는 정책을 냈지만 너무 늦었고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돼지 발정제' '강성 노조와의 전쟁'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홍 후보의 막말도 도마에 올랐다. 임 의원은 "홍 후보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후보의 막말과 여성을 외면한 발언, 강성 노조, 귀족 노조와의 전쟁이 그렇다"면서 "어떤 노조도 자기가 강성 노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노조가 없는데 타깃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당내 다수인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당 개혁과 혁신에 대한 '액션 플랜'이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비공개 자유토론이 시작되기 전 초'재선 의원 30여 명이 따로 모임을 가진 것도 연찬회가 '말 잔치'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한 초선 의원은 "당이 진짜 개혁 의지가 있으면 연찬회 특강 강사부터 제대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로 불렀어야 했다. 우리 당이 대구경북에서 바른정당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도 당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지표가 아니냐"며 "7월 전당대회에서 당을 개혁할 지도부를 뽑지 못하면 당 지지율이 5%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