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원들이 기지를 발휘, 자칫 아파트단지에서 큰불로 이어질 뻔한 위기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30분쯤 노원동 한 아파트 3층에서 타는 냄새와 연기가 밖으로 새어나왔다. 홀로 거주하는 70대 할머니가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고 외출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었다. 놀란 아파트 주민들은 '불이야'를 외치며 대피하면서 119에 신고했다.
마침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던 북부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 노원지역대 도록도(55) 반장과 강희락(47) 대원도 현장을 목격했다. 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아파트 외벽 도색작업 중이던 굴절사다리차를 이용, 아파트 내부로 진입했다. 연기로 가득 찬 거실에서 가스레인지를 끄고 밸브를 잠그는 등 초동조치를 마치자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도 반장은 "현관문이 잠겨 있어 사다리차를 타고 창문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보다 누구라도 먼저 나서서 진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해온 강 대원 역시 "누구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며 "큰 화재로 번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의용소방대원들은 지역 안전지킴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화재를 초기에 막아 소방력 손실과 재산 피해를 막았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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