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북 경산'사진)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땅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저격수'를 자처했다.
친박 핵심인 최 의원은 지난해 12월 당시 새누리당 전국위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된 뒤 "백의종군하겠다"며 정치 2선으로 물러났고, 그 이후에도 당으로부터 당원권이 정지(지금은 해제)돼 공식적인 행사 등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왔다.
이날 청문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최 의원은 강 후보자의 남편이 은퇴 후 지은 거제도 집과 1만6천198㎡(약 4천899평)의 산지를 지목하며 "자녀 명의로 구입해 집을 지은 땅이 종교용지에서 전용돼 고가의 대지가 됐듯 이(산지) 쪽도 재산 증식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며 "이는 과거에 유행했던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 수법"이라고 공세했다. 특히 "강 장관 후보자의 자녀들이 소유한 거제 땅의 공시지가가 3년 새 73배나 올랐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의 장녀와 차녀는 2014년 8월 경남 거제시 가배리에 각 480㎡씩 총 960㎡(약 290평)의 땅을 샀다. 이 땅에 2층짜리 단독주택을 지었고, 현재 강 후보자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거주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 같은 투기의혹을 열거하며 "이 정도 의혹이면 국장에서 1급으로 올라가는 고위공무원 검증도 통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모든 과정에서 남편과 긴밀히 소통하지 못해 진행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없어 죄송하다"고 했던 강 후보자는 오후 보충 답변에서 "토지 매입 당시 형질변경 허가가 나 있었고, 지가도 높은 상태에서 남편이 구입했다고 들었다. 투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세금납부 내역 등 각종 의혹을 풀 핵심자료 제출을 독촉하면서 강 후보자의 장녀 위장 전입 관련 증인으로 신청한 심치선 전 이화여고 교장과 참고인으로 신청한 정창용 전 이화여고 교장이 거동 및 건강문제로 불출석한 데 대해 "도대체 누가 위장 전입을 시켜줬는지 영구미제로 남는다. 후보자와 증인이 많은 대화 끝에 의도적으로 증인이 안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 꼭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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