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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무 '혹독한 신고식'…삼성, 두산에 3대4로 패

삼성 라이온즈의 안성무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안성무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골리앗이 다윗을 누르면 당연한 일이라고들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 반대라면 깜짝 놀랄 만한 상황. 삼성 라이온즈는 8일 서울 잠실에서 '무명'인 안성무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맞서게 했다. 이날 삼성은 예상을 딛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두산에 3대4로 패했다.

안성무는 삼성 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1군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투수다. 2015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 2군 무대인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다. 그곳에서의 올 시즌 성적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괜찮은 편. 절치부심하며 기량을 다듬고 있는 와중에 1군에서 선발투수로 뛸 기회를 잡았다.

삼성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났다. 백정현이 지난 등판(2일 KIA 타이거즈전) 때 타구에 왼쪽 팔을 맞아 타박상을 입었고, 재크 페트릭이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이 필요한 상태. 이 덕분에 안성무는 야구 인생에서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상대가 국내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사자 사냥꾼' 니퍼트라는 점이었다.

이날 안성무(3과 2/3이닝 4피안타 3실점)의 출발은 불안했다. 첫 타자 최주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는 등 1회말에만 3점을 빼앗겼다. 생애 첫 1군 무대에 선 투수로선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셈. 그래도 안성무는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2, 3회말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생애 첫 1군 무대 등판인 데다 상대 타선과 투수가 강력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구 내용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삼성은 예상대로 '천적' 니퍼트(6이닝 2피안타 1실점)를 공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니퍼트의 구위에 눌려 5회초까진 안타 1개만 뽑아내는 데 그칠 정도였다. 그래도 최근 분위기를 끌어올린 삼성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타선이 폭발했다. 1대3으로 패색이 짙던 8회초 2사 1루 때 구자욱이 우월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임현준의 투구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임현준은 국내에서 유일한 좌완 잠수함 투수. 그가 3과 2/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한 덕분에 삼성이 경기 후반 두산과 접전을 벌일 수 있었다. 다만 3대3으로 팽팽히 맞선 10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한 게 아쉬웠다. 이어진 10회말 삼성은 결승점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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