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점식 화백 100년을 만나다

정 화백 작품과 아카이브(사진위 고(故) 정점식 화백)
정 화백 작품과 아카이브(사진위 고(故) 정점식 화백)

한국 추상화단 대표 작가

평생 수집 300여점 공개

오늘부터 학강미술관서

우리나라 추상화단의 대표 작가 고(故) 정점식(1917~2009'사진)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19일(월)부터 학강미술관(대구시 남구 마태산길 30)에서 진행된다.

'위대한 삶과 오래된 공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정 화백이 평생 수집한 서적과 각종 자료(300여 점)를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회화, 드로잉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정 화백이 소장했던 일본 근현대 미술 서적을 비롯해 러시아, 유럽, 미국의 미술전문 서적과 잡지, 유치환'박두진 시인 등과 주고받았던 책, 그리고 그의 손때가 묻은 강의 노트, 방명록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특히 1950년대 대구 지역 최초 미공보원화랑을 통해 구입한 '아메리칸 아티스트' 등 미국과 유럽의 미술전문지는 현대미술사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 화백은 이런 미술전문지를 통해 예술 전반에 대한 탐구는 물론 국제적인 미술 흐름을 읽었다.

1917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정 화백은 서동진, 김용조, 서진달, 이인성, 이쾌대 작가 등의 영향을 받으며 화가로서의 꿈을 키웠으며 2차 대전을 피해 1940년대 중국 하얼빈으로 갔다가 광복 후 대구로 돌아와 한국 추상화단의 주요 작가로 활동했다. 1950년대에는 이중섭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1964년 계명대 미술대학을 창설했으며 1983년 퇴임할 때까지 후학을 가르쳤다. 1998년 대한민국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4년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로 초대돼 회고전을 가졌다. 2009년 92세로 타계했다.

학강미술관 김진혁 관장은 "몇 년 전, 중고서점에서 정 선생님이 소장했던 수백 권의 서적과 강의 노트, 방명록 등을 구입했다"며 "소중한 자료를 정 선생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돼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전시 오픈일인 19일 오후 6시에는 서영옥 미술평론가가 정 화백의 삶에 대한 학술발표를 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7월 7일(금)까지. 010-4811-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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