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에 울려 퍼진 '고향의 봄'…동서양의 신명나는 만남

시립합창단 미국 순회공연 성료

대구시립합창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대구시립합창단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합창을 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 공연에 나선 대구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안승태)이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으며 23일(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튤리 홀', 26일 필라델피아 '트리니티 에반젤리컬 루터란 처치' 공연을 마쳤다.

첫 공연은 음악인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링컨센터에서 펼쳐졌다. 무대의 시작은 브람스 특유의 신고전주의 음악적 특징이 두드러지는 연가곡 'Zigeunerlieder(집시의 노래), Op.103'으로 알렸다. 이어 북유럽 합창곡 'At this time of my parting'(떠날 시간이 되었으니)과 'I am here'(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를 연주했다. 다음 무대는 한민족 고유의 한과 흥의 정서를 담은 한국민요합창과 한국창작합창으로 꾸몄다. 객석을 메운 1천200여 명의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공연에 집중했다. 마지막 곡인 'An Asian Mass'(아시안 미사)는 타악 파트를 편곡해 사물놀이 악기로 한국적 느낌을 살린 곡이다. 신명을 살린 연주에 미국 현지 관객들은 "동서양이 교감하는 신비한 경험을 맛봤다"며 극찬했다.

이번 공연은 한미 수교 135주년을 맞아 정통 클래식 합창과 한국 특유의 정서와 신명이 담긴 한국합창의 진수를 세계적으로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필라델피아에서의 마지막 연주 때 객석 대부분을 차지한 한인 관객은 '고향의 봄'을 부를 때 여기저기서 흐느끼거나 서툰 목소리로 함께 노래하기도 했다. 한 재미교포는 "살면서 수백 개의 합창단 공연을 봤지만, 이 공연이 최고였다. 음정, 음색, 테크닉 등 모든 것들이 훌륭했다"면서 "특히 마지막 곡은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안승태 지휘자는 "대구시립합창단은 우리 특유의 정서와 신명이 담긴 한국합창을 미국에 알리면서 한국합창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며 "한국합창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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