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방특구' 대구약령시] 홍삼맥주, 당귀에이드…톡톡 튀는 50여종 한방상품 탈바꿈

대구약령시가 대구시의 지원과 상인들의 참여 속에 다양한 살거리
대구약령시가 대구시의 지원과 상인들의 참여 속에 다양한 살거리'볼거리'체험거리가 있는 테마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지역 한방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359년 전통의 대구약령시를 중심으로 한방 소재를 기초로 한 각종 건강식품과 차(茶), 미용제품 등의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관광객이 찾아가도 딱히 살거리가 없다는 말을 듣던 약령시에 '메이드 인 약령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대구약령시, 변화의 바람이 분다

대구 중구 남성로의 대구약령시는 2004년 '한방특구'로 지정받았다. 약령시 일대에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업사'제환원'제탕원'한약방'한약국'한의원 등 총 177개 한방 관련 업체들이 운영 중이다.

이런 대구약령시가 최근 들어 현대적 추세에 맞춘 한방 창업과 관광'문화를 누리는 한방 체험 등 한방산업의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약령시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춘 커피숍, 음식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유동 인구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23일 대구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인근 약령빌딩 지하 1층의 약령시 고객 쉼터인 '청춘살롱'을 방문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이곳은 대구약령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이하 약령시사업단)이 약령시 한방산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약령시를 찾는 시민들에게 홍삼맥주와 수정과, 천궁'당귀에이드 등 한방 음료를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한방 수제맥주와 약선요리 만들기, 한방 천연화장품 체험, 건강지압 교육 등 일반 시민 대상 교육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약령시사업단의 우영진 단장은 "대구약령시는 한약재도매시장을 비롯해 연매출 300억원(2015년 기준)의 테마거리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한방 분야 창업과 신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약령시의 신규 창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통적인 한약상, 약재상, 한의원 주위로 한방과 접목한 다이어트, 조미료, 숙취해소제, 향수, 식품 등 신개념 한방 업소가 12곳가량 등장했다. 업소명도 '다소목' '약령길' '초목허브' '우성허브' 등 기존의 한방업소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경옥고 캔디, 공진단 환, 기능성 한방 마스크 팩, 흑마늘차, 차량용 방향제에 이르기까지 최근 수년 새 50여 종의 다양한 한방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메이드 인 대구약령시' 만나보세요

대구약령시 한방 관련 업체 운영자들도 한방산업에 서서히 눈을 뜨고 있다. 약령시를 브랜드로 다양한 한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구약령시협동조합'은 2015년 6월 대구약령시 내 약업사, 한약방, 한의원 대표의 2세들이 결성했다. 이 조합은 경북대 RIS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다채로운 한방 상품들을 개발했다.

지난 23일 2017 메디엑스포 행사장에서 만난 대구약령시협동조합의 오인태 이사장은 "한방환, 한방차부터 천연조미료, 한방 방향제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여 가지 약재를 넣어 만든 '약령청춘 대보야'를 첫 출시해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조합은 자동제환기, 분쇄기, 농축기 등 자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조합원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오 이사장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약령시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고 했다.

㈜약령시사람들은 2006년 법인으로 대구약령시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주력 제품인 경옥고를 비롯해 경옥고 환, 경옥고 캔디, 경옥고 차, 한방 마스크 팩, 한방 샴푸 등 관광객들이 큰 부담 없이 구입할 만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경옥고가 시중에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약령시의 진흥당한약방은 주식회사 담우리를 운영하고 있다. 2017 메디엑스포장에서 만난 담우리 관계자는 "다양한 한방 환이 50, 60대로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약령시한방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상인조합도 다음 달 초 정식 발족한다. 현재 이 조합에는 대구약령시 상인 35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앞으로 이곳은 약령시 제품뿐 아니라 대구경북 우수 상품을 한데 모아 전시'판매하고 약령시 각 한방업소 제품의 사업화를 돕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약령시를 '한방'건강'힐링테마거리'로 조성하고자 한방의료체험타운 조성, 약령시 거리 활성화 기반조성 사업, 테마형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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