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소감/ 서정호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뜻이 서로 통하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대구 수성구 용학도서관 시 아카데미 창작반 문우들과 공부를 마치고 '고개마루'에서 점심을 먹으려는데 내 핸드폰에 입력되지 않은 낯선 전화번호가 뜨고 길게 울었다. 내세울 것이라곤 주름살과 녹슨 세월의 조각뿐인데 매일신문 시니어문학상 시 분야에 최우수상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안겨주어 벙벙하여 잠시 말을 잊었다. 옆에 앉아서 무슨 전화냐고 묻는 김기연 시인의 얼굴이 하얀 배꽃처럼 더 아름답고 환하게 보였다.
문청시절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60여 년을 먼 길을 돌고 돌아가면서 왔지만 시에 대한 갈증은 여전한데 조금 풀렸다.
고령화 시대, 늘어나는 노인들에게 정신문화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사회에서 노인들이 비비고 기대며 이모작 삶의 목표를 만들 수 있도록 언덕을 마련해주신 매일신문과 부끄러운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청년 친손자 문기, 예쁜 외손녀 윤지에게 부끄럽지 않은 할배가 되어 기쁘다.
▶ 약력
1965.3.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93.3. KBS 비서실장
1994.8. KBS 대구방송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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