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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수필 최우수상 당선소감…김봉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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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시아버지가 준 선물 같아

갑작스레 당선 통지를 받고 믿어지지 않아 무엇을 감추다 들킨 듯이 가슴이 마구 뛴다. 그저 딸 많은 집 외아들한테 시집 와서 얼키설키 겪은 일들을 진솔하게 적다 보니 글쓰기 기술보다 산 경험에 큰 점수를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미숙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과 무엇보다 오늘이 있기까지 곁에서 묵묵히 바라보고 날 지켜준 남편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딸 많은 집의 넷째 딸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딸 사랑이 지극하여 그 시절 대학교를 보내고 시집갈 때까지 시집가면 끝없이 할 것이라고 밥 한번 못하게 했는데 남편은 위로 시누이가 다섯이나 되는 경상도 영주, 유교 가풍의 외동아들이라 귀한 아들을 두신 시어머니와 적응하는데 나름 눈물 콧물 마를 날이 없었다. 지금은 다 돌아가시고 남아 있는 분들이 시누이 두 명뿐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정성을 다하고 진심으로 대하다 보니 돌아가신 분들이 살아계실 때도 그랬지만 시누이들과는 친 자매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 우리는 올케 하나라도 남의 집 열 올케 안 부럽다고 늘 말씀하는 형님들과 매년 같이 여행도 가고 콩 반쪽이라도 나누려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나의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인 시누이들과 11박 12일의 유럽 여행을 다녀와 주변의 놀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외며느리라 그런지 몰라도 시아버지는 나를 특별히 더 아껴주시고 항상 애틋한 마음으로 살갑게 대해주셔서 지금도 잊지를 못한다. 어디선가 "야야! 뭐가 그리 걱정이고, 뭐라 카는 시오매가 있나 커피 한잔 묵고 천천히 해라" 하실 것 같다. 이런 큰 상도 당신 얘기를 쓴 나에게 하늘에서 선물로 주신 것만 같아 눈물이 핑 돈다. 감사합니다. 아버님!

약력: 충북 청주 출생

서울 신월초등학교 교사

서울 명지초등학교 교사

현)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활동 중(국학진흥원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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