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칠승이가 맞나? 우와, 진짜 칠승이네."(권영진 대구시장)
"네, 형님 맞습니다. 존경하던 분을 국회에서 뵈니 더욱 반갑습니다."(권칠승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만난 권 시장과 권 의원은 35년 만에 재회한 소회를 이렇게 나눴다. 이날 국토위원장실에서의 재회는 권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 민주당 대구경북특별위원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후 국회 본관 식당에서 특위위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권 의원은 권 시장의 손을 잡고 차 한잔 하기를 권했다. 특위 회의와 오찬은 공식 일정이어서 사견을 나누기 위한 장소로 국토위원장실을 택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 조정식 국토위원장은 권 의원과도 평소 친분이 있던 차였다.
권 시장과 권 의원은 고려대 3년 선후배 사이다. 같은 하숙집에서 기거했는데 권 의원 기억으로는 바로 옆방이었다.
권 의원은 "당시 민주화 운동 전력도 그렇고, 권 시장이 학번도 3년 위나 되고 해서 까마득한 선배로 모셨다. 동향 선배의 평소 품행이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서 많이 따르고 배웠다"고 말했다.
권 시장도 "권 의원은 당시의 나를 향해 만화 주인공 '강타'로 부르곤 했다. 오늘 다시 보니 외모와 목소리, 행동도 똑같아 학창시절 생각이 나서 많이 떠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35년이 지난 뒤 대구시장과 대구경북을 지원하는 여당 특별위원회 간사 자격으로 다시 만났다.
대구 일정 때문에 돌아서는 권 시장 손을 잡은 권 의원은 "형님, 이제부터 전화 자주 드릴께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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