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이 푹푹 찌고 있다. 장마철을 맞아 일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포항'경주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은 전혀 딴판이다.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 구경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가뭄 피해는 계속 커지고, 폭염마저 연일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마저 우려된다.
11일 포항의 낮 최고기온은 34.9℃를 기록했다. 며칠째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냉방기 풀가동으로 인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시민들도 차츰 늘고 있다. 시민들은 "무더위 탓에 잠을 잘 못 자는 데다 입맛까지 떨어져 업무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포스코 등 철강공단 업체들도 직원들이 더위를 먹지 않도록 얼음과 수박 등을 제공하는 등 폭염 나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형산강 상류지역이어서 비교적 수리시설이 좋은 경주도 가뭄으로 피해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주지역 전체의 저수율은 11일 현재 36%를 보이고 있다. 예년 평균 57%에 비해 21%포인트 낮은 수치다. 경주지역 대표적인 저수지인 보문호는 예년 평균 저수율이 73.4%였으나 현재 43.5%대로 내려앉았다.
보문호의 상류인 덕동호도 예년 72%에서 60.2%로 낮아졌다. 경주 외곽지역 소규모 저수지는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 일부 저수지는 일찌감치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을 공급하지 못해 논바닥이 갈라지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외동면 제내리 토상지의 경우 지난달 모내기 용수를 끝으로 바닥을 드러내며 저수지 기능을 상실했다. 농지 126㏊가 피해를 입었다. 또 11만1천t을 저류할 수 있는 서면의 봉덕지도 지난달 모두 말라 농지 25.6㏊가 피해를 보고 있다.
영덕의 경우 이달 중순까지 마른 장마가 계속된다면 본격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다음 달 초 오십천에서 개최할 예정인 은어축제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제한급수 공지를 했던 울진도 장맛비가 일부 내리면서 한숨은 돌렸다. 하지만 숨통만 트이는 정도였을 뿐 해갈에 충분할 정도는 아니어서 가뭄 피해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10일부터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에 가축은 물론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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