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프리카의 푸른사자 가을야구 향해 달린다

프로야구 오늘부터 후반기 시작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제공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미국프로야구의 전설 요기 베라가 남긴 말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팀 더그아웃으로 가는 복도 한쪽 벽에 새겨진 글귀이기도 하다.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명언이다.

프로야구 2017시즌이 18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KIA 타이거즈의 독주를 다른 구단들이 저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중위권 진입을 노린다. 하지만 경쟁해야 할 팀과 승차가 적지 않은 데다 다들 추가 전력이 가세하는 만큼 더욱 쉽지 않은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판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KIA의 독주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8경기나 된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다. 불펜이 다소 불안할 뿐인데 강력한 선발투수진으로 약점을 상쇄한다. 후반기에도 KIA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 후반부에 부상으로 이탈했던 신예 사이드암 임기영이 선발투수진에 합류하면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진다.

중위권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2위 NC부터 7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가 8경기다. 6개 팀이 8경기 차 안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8위 한화 이글스, 9위 삼성, 10위 kt 위즈는 하위권을 형성 중이다. 이들은 더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중위권 팀들에 전력 보강 요인이 있어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NC는 에이스 제프 맨쉽, 중심 타선의 재비어 스크럭스가 가세한다. 넥센 히어로즈는 대니 돈이 부진해 고민이 크다. 하지만 사이드암 한현희가 합류, 마운드가 두터워진다. 두산 베어스는 부상으로 이탈한 타선의 핵 민병헌, 그라운드의 사령관인 포수 양의지가 곧 복귀한다. LG 트윈스도 중심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돌아온다. 롯데는 닉 에디튼을 방출하고 2015~2016시즌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을 다시 불러들였다.

한화도 호재가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알렉시 오간도가 합류하면 선발투수진의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다만 최하위 kt는 침체기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트레이드로 윤석민이 합류, 중심 타선이 좀 더 강화된 것 외엔 긍정적인 요소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애초 삼성의 올 시즌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과 선수 육성이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갈 길이 멀다는 점. 5위 두산과의 승차가 10경기나 된다. 삼성이 남은 경기를 잘 풀어간다 해도 경쟁자들이 상승세를 탄다면 가을잔치에 간다는 꿈은 멀어진다. 일단 경쟁자들과의 맞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해야 승차를 빨리 좁힐 수 있다. 18~20일 울산 롯데전이 그 출발점이다.

삼성의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내야 수비의 핵 김상수가 돌아온다면 적지 않은 힘이 된다. 시즌 초반 고군분투하던 김헌곤이 허리 통증을 털어낼 경우 공수 모두 전력이 더 강해진다. 다만 앤서니 레나도가 하루빨리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삼성의 발걸음도 더 가벼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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