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이태훈(34) 씨는 요즘 '스테이크'에 푹 빠졌다. SNS를 통해 '집에서도 기똥차게 스테이크 굽는 법'을 익힌 데다 인근 대형마트에서 1만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부위의 스테이크를 구매할 수 있어서다. 이 씨는 "요즘 1인 가구는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있어 보이게' 차려 먹기를 원한다. 프라이팬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스테이크는 혼자 사는 친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라고 했다.
스테이크가 육류 소비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 2인 가구 급증과 집밥 트렌드 등이 맞물리면서 구이나 찜, 국물 요리 대신 상대적으로 조리법이 간단한 스테이크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스테이크용 고기 매출은 지난 2014년 458억원에서 2015년 550억원, 지난해 700억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마켓분석팀이 201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천300만여 건의 블로그,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통해 소고기 연관 단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스테이크가 등심과 함께 언급 빈도수가 가장 높은 단어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3월 24년 만에 소고기 판매대를 전면 리뉴얼해 스테이크 전용 존을 도입했다. 대구 이마트 7개 전점 역시 스테이크 전용 존을 별도 구성했고, 만촌'월배'칠성'반야월점 4개점은 '얼티밋 스테이크'를 캐치프레이즈로 스테이크 전용 냉장고까지 들여놨다.
미국산 프라임 등급 소고기 채끝, 등심 등을 250g 내외로 포장해 8천~1만3천원대에 판매하는 얼티밋 스테이크는 3월 첫선을 보인 이후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대구 이마트의 미국산 등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6.3%까지 치솟았다.
이마트는 이달 13일부터는 주로 국거리'불고기 등으로 소비되던 보섭살(한우 뒷다리 위쪽 부위), 앞다리살 등 특수부위까지 스테이크용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 한우 등심 스테이크 가격의 60% 수준인 100g당 5천원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마다 다양한 부위의 한우, 미국산, 호주산 스테이크용 고기가 쏟아지면서 '스테이크는 어렵고 비싼 음식'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있다. 여기에 SNS를 통해 스테이크 조리법이 급속히 퍼지고 수입산 소고기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면서 가파른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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