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동주·정지용 시인 다닌 日대학서 시 암송, 가슴이 뭉클"

대구중앙고 학생·교사 56명 문학기행…올해 5번째, 사전 작품세계 학습

대구중앙고 해외 문학기행단이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이 유학했던 일본 도시샤대학을 찾아 시비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있다. 대구중앙고 제공
대구중앙고 해외 문학기행단이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이 유학했던 일본 도시샤대학을 찾아 시비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있다. 대구중앙고 제공

대구중앙고등학교(교장 최진연)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지난 20~22일 시인이 유학한 일본 관서지방으로 해외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학생 51명, 교사 5명으로 구성된 해외 문학기행단은 '설국(雪國)에서 별 헤는 밤'이라는 주제로 일본 오사카, 교토, 이바라키, 그리고 고베 일대를 찾았다. 이들은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이 유학했던 도시샤 대학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관 및 출신 학교(이바라키 고등학교)를 방문, 작가와 그의 작품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5번째인 대구중앙고의 해외 인문고전 문학기행 행사는 2013년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의 발자취를 따라간 중국을 시작으로 ▷2014년 일본 문학의 향기와 윤동주 시인의 흔적 찾기 ▷2015년 러시아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등의 작품 속 세계 ▷2016년 '빙점'의 배경지인 일본 북해도 등을 찾았다.

해외 문학기행에 참여한 학생들은 사전에 국어과 수업을 통해 윤동주와 정지용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학습하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읽으면서 작품의 의미를 내면화했다. 특히 5월에는 시낭송 수업과 발표회를 열었고, 6월에는 일본 문학 전공자를 초청해 일본 문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생각과 시야가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최윤서 학생(1학년)은 "윤동주, 정지용 시인이 다녔던 도시샤대학 내 시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다 함께 시를 암송할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김연학 학생(2학년)도 "윤동주, 정지용,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을 방문함으로써 작가를 가깝게 느끼고 작품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기행단을 인솔한 이은정 교사(국어과)는 "이번 문학기행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문학적 감성을 일깨우고 국내외의 문학을 두루 이해하며 인문학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최진연 대구중앙고 교장은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및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일본 인문고전 문학기행은 관련된 모든 교과의 학습능력을 발달시키고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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