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 3학년 선배들이 신입생을 상습 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계명대 태권도과(본지 8월 25일 자 8면 보도)에 예전에도 '군기 폭행'이 만연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학교 측도 특별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를 꾸려 폭행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이전에도 폭행사건이 있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는 것.
태권도과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이 '빙산의 일각'이라며 학과 전체에 이런 후배 폭행이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일부 훈련을 교수가 없는 상태에서 선배들이 감독하는데, 이 과정에서 폭행이 이뤄진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결국 대물림돼오던 군기 폭행이 곪아 이번에 터졌을 뿐이라는 얘기다.
태권도과 한 학생의 학부모는 "다 큰 남자애가 허벅지를 맞았다기에 물어보니 4학년 선배가 때렸다고 하더라. 우리 아이도 그렇게 후배들을 때렸을 것"이라며 "이번에 사건화된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과 자체에 후배를 폭행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실제 학교 측이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설치한 진상조사위에도 이 같은 학생들의 진술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명대 관계자는 "현재 형사입건된 6명 외에는 정확하게 조사된 바가 없어 진술만 모두 취합한 상태"라며 "개학 후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면 전수조사를 통해 전반적인 폭행 행태를 파악하고, 이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4일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후배 7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계명대 태권도과 2, 3학년 학생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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