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국운동 상징적 도시 찾아온 대장경 이운행렬

경남 합천군과 해인사는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 D-50일을 맞아 31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동성로 일대에서 '팔만대장경 이운행렬 재현' 행사를 열었다. 지난 2011년, 2013년 두 번의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서도 사전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서울 인사동 거리와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재현 행사를 선보인 바 있다.

600여 년 전 강화도 선원사에 보관돼 있던 280t에 이르는 팔만대장경을 바다와 육지를 통해 가야산 해인사로 옮겨왔던 이 작업은 문무백관부터, 승려, 백성들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던 일이다.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은 "올해는 초조대장경의 봉안지였던 대구에서 대장경 이운행렬을 재현하게 돼 그 의미가 참으로 크다. 이 역사적인 문화의 빛은 합천과 대구 지역 너머 세계를 비출 것이고 천세를 넘어 만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의 팔만대장경 천년축제는 문화민족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자연-생명-사람인 아시아적 가치로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알리는 우렁찬 북소리를 울리고자 한다"고 기원문을 낭독했다. 이운행렬은 취타대를 선두로 향적 스님과 60여 명의 스님들이 향로와 함께 '인로왕번'오방불번' 깃발 등을 들고 앞장섰고, 뒤이어 참가자 500여 명이 모형 대장경판을 머리'등'지게에 이거나 지고 또는 소 수레에 실어 대구의 심장부인 동성로 일대를 지나갔다.

시민들은 함께 이동하며 직접 이운행렬을 체험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오늘 눈앞에서 펼쳐진 대장경 이운행렬 체험은 온갖 고난과 시련을 거쳐 국난을 한마음으로 극복했던 우리 민족의 장엄한 역사의 흔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행렬은 대구백화점 앞에서 퓨전국악팀의 공연을 지켜보며 공식적인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구국운동의 상징적 도시 대구에서 구국의 상징인 대장경 이운행렬을 재현하면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알리게 돼 정말 기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곳 대구에서 시작된 열광적 축전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분명히 성공적인 축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오는 가을 경남 합천에서, 법보종찰 해인사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오는 10월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17일간 합천군과 해인사 공동 주최로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 일대에서 열리는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전시'학술'공연'체험 등 다양한 콘텐츠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이규학 합천군 대장경사업소장은 "이번 축전의 성공 열쇠는 모든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라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대장경세계문화축전장을 찾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알리겠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와 합천은 하나의 문화권, 생활권으로 많은 합천 향우들이 대구에 거주하며 고향을 자랑스러워한다"며 "250만의 이곳 대구에서 이운행렬을 하게 된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시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고, 진심으로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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