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스라엘은 서로 공통분모가 많은 만큼 앞으로 양국 간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힘쓸 것입니다."
31일 매일신문 본사를 방문한 하임 호센(61)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공통점이 참 많아 인상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호센 대사는 "좁은 영토에 자원이 부족해 결국 사람에 투자해 경제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과 지금까지도 안보에 위협을 받는 점을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공감대가 큰 만큼 양국이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국 모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그 이면에는 차이점도 있다고 했다. 대기업 위주의 한국 산업구조와 달리 이스라엘은 청년 창업이 활발해 '스타트업의 나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청년 창업이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호센 대사는 "한국도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만큼 점차 창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스타트업의 핵심은 혁신과 기술 개발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젊은이들도 해외로 나가 많은 부분을 배워 온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고 이르면 연내 발효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이스라엘 FTA'에 대해서는 단순한 교역 규모가 커지는 것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호센 대사는 "지금도 이스라엘에서 한국 자동차 점유율이 30%에 육박하고 있으며 스마트폰도 인기가 많다. FTA가 발효되면 교역 규모가 커질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양국 간의 투자와 기술 교류 확대다. 장기적으로 양국에 큰 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로 삐걱대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조언을 내놨다. 호센 대사는 "이스라엘도 나치에 의해 유대인의 3분의 1이 말살된 경험이 있다.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며 양국 청년들의 교류를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독일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들을 독일 가정에 보내고 독일 청년을 집에 며칠 재운 적이 있다. 아내 가족이 나치에 의해 목숨을 잃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국 양국 간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호센 대사는 "역사적 상처를 완전히 잊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북한 문제에도 협력해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서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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