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변화를 보여주다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필립 코틀러, 허마원 카타자야, 이완 세티아완 지음/이지원 옮김/ 더퀘스트/ 2017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전과 달리 평생직장을 갖기가 어렵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대인들은 교육을 위하여 몇 번이나 이사를 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맞는 적성이나 여건으로 여러 번 직업을 바꾸기도 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에 폭넓은 정보는 앞으로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켓 4.0'은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사상가 6인에 포함된 필립 코틀러, 인도네시아 마케팅 컨설팅 회사 마크플러스의 창업자이며 '마케팅의 미래에 영향을 준 50인의 구루'로 선정된 허마원 카타자야, 온라인 마케팅 잡지인 '마케티어스'의 편집장인 이완 세티아완 세 사람이 쓴 책이다.
1부 4차 산업혁명이 변화시킨 새로운 마켓 트렌드, 2부 디지털 시대에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 새로운 전략, 3부 디지털 시대에 마케팅의 전략적 활용 방법 등, 총 3부 11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는 세계에 대한 관찰의 결과를, 2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3부는 우리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시대에 필요한 전술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것이 미래 소비자의 자화상이다. 그들은 연결되어 있지만 산만하다…. 인간이 주의를 지속하는 시간이 2000년에는 평균 12초였지만 2013년에는 8초로 줄었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기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면서 즉각적인 관심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어마어마해졌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알 수 있듯이 변화하는 사회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변화도 볼 수 있다. 단순히 마케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하는 내용이다. 길을 걸어가다가 고개를 들어보라. 주변보다 휴대폰에 시선을 집중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서점 운영 회사인 보더스와 비디오 대여 회사인 블록버스터 같은 대형 소매 업체는 디지털의 힘을 빌린 신생 기업들의 혁신으로 전복당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자주 보이는 단어들이 있다. '예를 들어, 예컨대, 대표적 예가, 사례로'뿐만 아니라 예시나 사례를 말해주기 위한 것들이 많다. 과거의 사건을 예시로 들고, 현대로 오며 변화를 예시로 설명하고, 그 사례와 적절한 다른 예시들을 여러 가지 준비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마케팅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 체인저(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바꿔 높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나 사건-옮긴이)는 연결성이다." 이처럼 마케팅 용어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하여 옮긴이가 용어들을 설명해주고 있어 막힘 없이 읽어 내려갈 수 있다.
프랑스의 동화작가인 다니엘 페타크가 '독자의 권리'를 밝힌 적이 있다. 그중에서 책을 건너뛰며 읽을 권리,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찾으라는 듯 각 장의 끝마다 요약이 있다. 독서에 시간투자가 힘들면 요약 부분을 읽고, 이론을 정리한 그림만 보더라도 얻을 것이 많다. 또 요약 뒤의 '생각해 볼 질문들'을 통하여 스스로 접근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변화해가는 세상을 보여주고 그런 세상에 살아야 하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질문하는 책이다. 앞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질문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그 질문의 답을 이 책이 준비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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