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월드컵 진출을 놓고 경우의 수를 따진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도 역시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에 앞두고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현재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의 순위 다툼은 복잡하다. 한국과 시리아, 우즈베키스탄이 조 2위 자리를 두고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란은 6승 3무(승점 21)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그러나 조 2위인 한국(4승 2무 3패'승점 14'골 득실 +1), 3위 시리아(3승 3무 3패'승점 12'골 득실 +1), 4위 우즈베키스탄(4승 5패'승점 12'골 득실 -1)은 승점 2점 차로 2~4위를 달리고 있어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조 4위였던 시리아가 최종예선 9차전에서 카타르에 3대1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하면서 이날 중국에 0대1로 덜미를 잡힌 우즈베키스탄을 골 득실차로 제치고 조 3위로 올라서 조 2위 싸움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한국에 있어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이자 가장 단순한 경우의 수는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는 것이다. 한국이 9월 5일 자정(한국시각)에 예정된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무조건 A조 2위를 확보, 다른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그러나 비기게 되면 다른 경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등 좀 복잡해진다. 한국이 이날 무승부를 기록하면 우즈베키스탄에 계속 승점 2점 차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은 제칠 수 있지만 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시리아의 이란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시리아가 최종예선 9경기 무패, 무실점 행진을 하며 조 1위로 러시아행을 이미 확정 지은 이란을 꺾는 이변을 낳을 경우 시리아가 한국을 골 득실차로 따돌리고 조 2위를 확보, 마지막 10차전에서 극적으로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한국이 비기고 시리아가 이길 경우 승점이 15점으로 같아져 골 득실차로 조 2위를 가려야 하는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비겨 골 득실이 +1 그대로인 반면 시리아가 이란을 이기면 골 득실이 최소 +2가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은 조 3위로 밀려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위와의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거쳐 북중미 4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한 번 더 치러야 하는 등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
만약 이날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지면 한국 축구는 '러시아행'이 아닌 '지옥행'이다. 시리아와 이란의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도 아닌 조 4위로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가 이란에 지거나 비기면 한국은 조 3위로 플레이오프 기회라도 잡을 수 있게 되지만 시리아가 이란에 이기면 플레이오프 기회마저 사라진다. 본선행이 좌절되고, 한국의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의 꿈도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두고 우즈베키스탄과 피할 수 없는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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