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5일 대구은행 제2본점을 전격 압수수색하자 대구은행은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이날 오전 10시 대구경찰청 직원 50여 명이 은행에 들이닥치자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은행장실이 있는 9층을 통제하고 압수수색을 벌이자 은행 내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은행 관계자는 "경찰이 갑자기 들이닥치자 압수수색 소식이 삽시간에 은행 내부로 퍼졌다. 행장을 둘러싼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대내외 활동을 자제하던 박인규 행장이 전날 '대외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라 직원들이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본점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며칠 전만 해도 수사가 좋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말이 나와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압수수색이 들어와 많이 당황했다. 압수수색까지 하는 것을 보면 경찰이 혐의점을 잡은 게 아니냐"고 했다.
경찰의 압수수색이 낮 12시를 넘어서도 계속되자 일부 직원들은 점심도 거른 채 휴게실이나 사무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향후 파장에 대해 염려했다. 본점 한 간부급 직원은 "대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은 창립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은행의 신뢰도 추락'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번 사건이 은행 내에서 터졌지만 은행만의 문제로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하루빨리 사건이 마무리돼 안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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