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대구시장이 될 뻔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대구와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홍 대표가 이처럼 대구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연이어 대구와의 인연과 정치활동 의지를 내비치는 것은 대구경북(TK)의 맹주로 나서 이를 기반으로 보수정당의 재건을 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언론사 기자들을 만나 "2006년 지방선거 때 대구의 중진 국회의원으로부터 대구시장 러브콜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그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3선 의원으로 서울 동대문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대구행은 불발됐다.
홍 대표는 "당시 몇몇 당 관계자로부터 대구시장에 나서라는 주문이 있었으나, 강재섭 당시 원내대표가 김범일 당시 대구시 정무부시장을 발탁하면서 대구와 연을 잇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대구의 중진 의원이면서 당의 원내를 대표하는 강 의원은 '실세'였고, 홍 대표는 그런 강 의원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초선 때다. 강 의원이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영남고도 학교냐'고 말하는 바람에 기분이 상해 나도 강 의원에게 한마디 했다. 그 일이 있은 후로부터 한참 관계가 좋지 못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영남중'고를 나왔고, 강 대표는 경북고 출신이다.
홍 대표는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당시 김범일 대구시장으로부터도 '대구시장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 그는 경남도지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보궐로 당선) 재선을 준비하고 있어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 7'3 전당대회 때 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그는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나머지 정치 인생을 대구에서 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정치 베이스기지를 대구에 둘 것을 밝혔다. 또 당 대표가 돼서도 "공황상태에 빠진 대구를 안정시키고자 현재 공석인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홍 대표가 과거 일화까지 들춰내며 콕 집어 대구와의 접촉 면을 강조한 데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발판으로 보수를 재건하고, 또 TK를 발판삼아 보수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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