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회장, 올해 14번째 '가곡과 함께…' 마련

수년 전부터 관객 1,500여명 찾아…"푸른 잔디서 가곡과 함께 힐링 시간 가져요"

"아름다운 시어(詩語)에 곡을 붙인 것이 가곡이다. 가곡을 부르면 힐링이 되는데 골프장 녹색 잔디 위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부르고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음악회가 이렇게 커졌습니다."

올해로 14번째 '가곡과 함께하는 가을의 향연'을 마련한 우기정(72'사진) 대구컨트리클럽 회장이 열린 음악회를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이 음악회는 7일 오후 6시부터 대구컨트리클럽 동코스 1번 페어웨이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올해 콘셉트는 한국 가곡을 위주로 소프라노 강혜정 마혜선, 테너 김동녘 유호제 등 프로와 아마추어 성악가들이 출연해 다양한 음악을 들려준다. 또 피날레로 출연자와 청중이 다 함께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작사'최영섭 작곡)을 부르면서 깊어가는 가을밤에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구CC 전태재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이 음악회 시작하기 수시간 전부터 총출동해 음악회를 찾아온 청중들을 안내하고 뷔페 음식을 대접한다.

이 음악회의 시작은 소박했다. 가곡 전도사인 박범철 지도교수의 가곡아카데미에서 2003년부터 가곡을 배우던 우 회장의 부인 심성은 씨가 "가곡을 배우니 기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등 참 좋더라.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부인의 제안으로 가곡을 배우던 우 회장은 "아름다운 가곡을 부르고 즐기니 힐링이 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좋은 것을 가곡 동호인들은 물론 가곡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 싶어 2004년 가을 골프장에서 첫 음악회를 연 이후 지금까지 매년 음악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박범철 지도교수와 함께 의기투합해 이 음악회를 열었던 초기에는 300∼500여 명의 가곡 동호인과 시민들이 가곡을 함께 즐겼는데 수년 전부터는 1천500여 명의 관객들이 찾을 정도다.

"이 음악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가곡 동호인들뿐만 아니라 대구'경산'진량 등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 가곡을 부르고 즐기니 힐링도 되고 좋은 점이 많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음악회가 자꾸 커지고 알차고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이어 "대구는 현제명'박태준 선생처럼 뛰어난 작곡가와 수많은 성악가를 배출한 가곡의 본산지이다. 우리가 함께 시작한 이 음악회가 우리의 가곡을 더 널리 보급하고 시민들이 문화를 누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가곡을 부르고 감상하도록 골프장에서의 음악회를 계속 후원하고, 성악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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