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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리 물의도 모자라 갑질까지, 대구시의원들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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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가 또 말썽이다. 고교생 딸이 금융기관 취업 추천에서 제외되자 대구시내 사립 특성화고교 10곳에 마구잡이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 A시의원(동구)의 '갑질' 논란 때문이다. 자기 땅 주변에 도로를 낼 목적으로 동료 의원에게 뇌물을 줬다가 시의원들이 나란히 사법처리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이도 모자라 직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선 학교에 사적인 감정으로 분풀이를 해대는 시의원까지 등장한 것은 여간 볼썽사나운 일이 아니다.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주민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적지 않은 의정비를 혈세에서 꼬박꼬박 받아가면서도 제 역할은커녕 주민들 눈 밖에 나는 일만 골라서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아서다. 얼마 전 극심한 가뭄에도 선진지 시찰을 명분으로 유럽 단체여행에 나섰다가 '막말' 물의를 일으킨 충북도의회 사태는 우리 지방의회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심지어 각종 이권에 끼어들어 제 배를 불리는 비리 의원과 폭력, 절도, 성추행 등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된 의원이 전국적으로 꼬리를 물면서 이제 지방의회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것도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A시의원은 자료 제출 요구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이 일자 "학교의 자의적 판단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를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기 신분을 내세워 도를 넘은 요구를 했다는 점에서 '갑질'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주민 대표로서 개인 문제와 공적인 일에 대한 구분도 못 하고, 공직자의 본분마저 철저히 망각한 행동이었다는 점에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시의원 자질을 넘어 개인 인격마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지방의회 이미지에 또다시 먹칠을 했다는 점에서 시의회 차원에서 철저히 진상 조사를 벌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시의원의 신분은 주민들이 느끼는 어려운 점이나 가려운 곳을 제도의 틀 안에서 풀어가는 역할이 전부다. 자기 가족과 관련된 일이 성에 차지 않는다고 분풀이나 해대며 갑질하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 대구시의원들은 자기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주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바른 처신을 거듭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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