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聖月)'을 맞아 천주교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23일(토) 경북 칠곡 한티 성지에서 도보 순례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펼쳐지는 기도운동은 진행 중인 시복'시성의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올해 행사를 더욱 다양하고 알차게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박해로 성장한 아픔의 역사
한국 천주교사는 박해와 순교로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1925년 조선시대 순교자 79위가 시복됐고, 1968년에 24위가 추가돼 103위의 복자가 있었으며, 이들은 성(聖)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방한한 1984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시성식 때 성인품에 올랐다. 이후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24위를 복자로 선포해 국내에는 103명의 성인과 124명의 복자가 있다. 지난 2월 시복 추진 예비 심사 법정을 열어 시복을 추진하기로 한 순교자만 214명에 이른다.
1984년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순교의 땅'이라며 땅에 입을 맞췄고, 바로 국내 최대의 순교터 절두산 성지로 갔다.
9월은 1925년 로마에서 거행된 조선 순교자 79위 시복 이후로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념하고 본받고자 한국 천주교가 정한 '순교자 성월'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984년 103위 시성에 맞춰 '한국 순교복자 성월'을 '순교자 성월'로 바꿨다.
◆순교자 성월 기념 전국적 기념운동…대구경북도 다양하게 마련
'순교자 성월'을 맞아 서울, 대구, 광주, 수원, 원주, 인천, 안동, 의정부 등 전국 각지 순교자현양대회와 기념미사, 도보 순례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서울대교구는 5일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한 데 이어, 19일 명동대성당에서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한다. 광주대교구는 23일 오전 10시 소록도 일대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신자들이 함께 '도보 성지 순례'를 진행한다.
대구경북에서도 다양한 기도운동이 펼쳐진다. 안동교구(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17일 경북 문경 마원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20일에는 문경 여우목 성지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공동 집전하는 '여우목 교우촌 축복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축복식에서는 순교 150주년을 맞는 '이윤일 성인의 흉상 제막식'도 함께 열린다. 23일에는 안동 가톨릭상지대학교 소피아관에서 '순교자 현양 성가 발표회'를 연다.
대구대교구는 23일 경북 칠곡 한티 성지에서 도보 순례를 하고 오후 1시에 순교자 현양 미사를 봉헌한다. 올해 도보 순례는 본당이나 개인별로 성지 순례 코스를 선택해 참석할 수 있다. 성지 순례 코스는 가산산성 주차장~한티성지, 선암사 주차장~한티성지, 미사만 참석 후 한티 성지 내 순례 등 세 가지다. 순례에 참석을 원하는 사람이나 본당은 12일(화) 오후 5시까지 신청서를 작성해 대구대교구 사목국(dgsamok@daum.net)에 제출하면 된다. 접수 및 문의 053)250-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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