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실적 저조로 8개월째 공사가 중단된 구미시 원평재건축아파트 조합원 100여 명이 6일 구미시청을 방문해 "조속한 공사 재개를 위해 구미시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남유진 구미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항의농성을 벌였다.
이날 주민들은 외부 출장 중인 남 시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아, 대신 나온 건설도시국장과는 대화를 거절했다. 이후 구미시의회를 찾은 주민들은 김익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원평주공재건축조합은 2014년 3월 결성됐다. 같은 해 12월 조합장과 임원을 선출한 후 본격적인 재건축 준비에 들어가 신안건설산업에 시공을 맡긴 후 지난해 9월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조합원 분양 350가구와 일반분양 253가구 등 603가구 가운데 조합원 분양 230가구와 일반분양 5가구 등 235가구만 분양돼 분양률이 40%를 넘기지 못했다. 분양실적이 낮아 금융기관의 대출이 막혀 자금난을 겪던 시공사는 8개월째 공사를 중단했고, 공사 재개는 불투명한 상태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다. 조합장을 비롯한 몇몇 임원들이 비리 등의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임원진이 일괄사퇴서를 제출한 상태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총회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조합원은 "신평동에 위치한 원평주공아파트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살아온 토박이들로 대부분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장애인, 노점상, 영세자영업자, 식당종업원, 노약자 등이 거주하는 영세민들로 아파트 입주가 늦어지면 당장 살아갈 보금자리가 없는데도 행정당국은 남의 일처럼 방관하고 있다"고 했다.
노철진(65) 비상대책위원장은 "시공사는 중단된 공사를 조속히 재개하고, 조합장과 사임서를 제출한 임원진은 비대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라"며 "시장도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해 달라"고 했다.
구미시 정동규 건축과장은 "분양률 저조가 근본적인 문제다. 조합원들조차 당초 예상보다 분양률이 저조했고, 이 때문에 은행권의 공사비 대출이 막혀 공사가 중단된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분양률을 높이는 방법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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