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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닥친 취업시장 "스펙 준비 헛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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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였던 토익 성적 등 허사…직무 관련 자격증 부담 커져

최근 공공 부문을 시작으로 민간기업까지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취업시장 전반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취준생들이 그동안 익숙했던 채용시스템에서 벗어나 새로운 채용방식에 맞는 스펙 준비를 하는데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 특히 지금까지 공들였던 토익 등 영어자격증이나 지원하는 직무와 관련 없는 경험 및 자격증이 더 이상 소용이 없어지면서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마저 느끼고 있다.

취준생 이모(27) 씨는 대학 입학 이후 6, 7년간 꾸준히 토익시험을 치고 해외어학 연수를 다녀오는 등 외국어에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이젠 무용지물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 씨는 "이공계와 달리 문과생들은 전공과 직무의 연관성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직무관련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까지는 영어성적도 높고 대외활동도 많이 한편이라 대기업, 은행 가리지 않고 지원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 새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금융관련 자격증 준비를 새로 하게 됐다. 선택의 폭이 좁아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취업시장도 새로운 채용 시스템 적용으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자연스레 면접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면접 대비 스터디에 많은 시간을 쏟거나 스피치학원에 다니는 취준생들도 많아졌다. 공기업 입사를 희망한다는 장모(26) 씨는 "학력이나 영어성적 등을 보지 않게 되면 면접에서 어필해야 할 것 같아 지난달부터 스피치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력서에 증명사진을 부착하지 않게 되면서 사진관에 불똥이 튀었다. 대구 중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모(37) 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취업준비생 증명사진 수요는 30% 정도 줄어든 것 같다"며 "블라인드 채용이 대기업 등으로 계속 확대되면 아마 폐업하는 사진관이 속출할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7월 이력서에 출신지'가족관계'학력'외모(증명사진) 등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한 공공 부문 블라인드 채용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하반기 채용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후 공공 부문뿐 아니라 CJ그룹과 기아자동차 같은 대기업과 금융권 등 민간기업에도 블라인드 채용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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