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사혁신·반부패 인프라 구축 나선 구미시…市 '청렴도 톱 달성의 해'

5급 승진 후보자 역량 평가, 외부 전문위원이 자질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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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가 '청렴도 TOP 달성'을 위해 추진해 온 청렴시책에 대한 성과 보고회를 열어 중간 점검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올해를 '청렴도 톱(TOP) 달성의 해'로 정해 고강도의 인사 혁신과 반부패'청렴 인프라 구축에 애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인사철마다 여기저기서 볼썽사나울 정도로 몰려다니며 청탁하던 모습이 자취를 감췄고, 인사 발표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터져 나오던 공무원들의 볼멘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국 청렴도 평가 꼴찌에다 인사 부정으로 공무원이 구속되는 등 수모를 겪었던 구미시 공무원들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청렴도 혁신과제 실천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청렴 성공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맡겼다. 전체 직원 설문조사와 외부 정책고객의 일대일 심층면접, 반부패 역량 진단, 부패 취약 분야 개선 방안 마련 등을 통한 4대 분야 22개 과제를 선정해 결연한 의지로 변화와 혁신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구미시는 인사 불신 해소와 인사 운영의 투명성'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90여 명이 100분 토론회를 통해 제안된 인사 혁신 개선안과 시장 특별지시를 수렴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근무성적평정 일상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4월 말과 10월 말 2차례 실시하는 정기 근무평정에 대해 부서별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 점검은 물론 인사행정시스템 입력 실태, 실국별 근무성적평정 소위원회 개최 결과 등 법 규정 준수 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구미시 이성칠 감사담당관은 "일상감사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에 대해 재검토와 시정조치를 통해 투명한 평정체계 확립과 인사행정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조직 내부 청렴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했다.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인사 운영 방식을 바꿔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사제도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인사혁신 워크숍'을 열어 직원들의 고충, 개선사항을 적극 반영한 '인사혁신 4대 분야 10대 중점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5급 승진 후보자는 '역량평가심사제'를 도입해 외부 전문 평가위원이 간부 공무원의 자질을 검증한다. 6급 이상 승진 인사는 '다면평가제도'를 개선해 상급자의 일방 평가에서 벗어나 상'하급자와 동료가 동시에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한 의견을 반영한다.

구미시 권순서 행정안전국장은 "앞으로 인사 분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사혁신자문단'을 구성해 인사혁신자문, 우수사례 발굴 등 인사정책 방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구미시는 최단기간에 청렴도 우수기관 도약을 위해 감사담당관실 '감사계'를 '청렴감사계'로 바꿔 청렴 업무를 선임계로 배치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본청과 사업소, 읍'면'동 전체 구성원이 주체로 참여하는 '전사적 청렴추진체제' 구축으로 감사실과 공조한 종합추진본부, 청렴추진단, 실무추진반을 운영한다. 특히 청렴추진단은 부패 취약 분야 개선을 위해 구성된 반부패'청렴 TF팀으로 6개 분야별 업무(공사, 용역, 보조금, 재'세정, 인허가, 인사'예산'업무지시 공정성)에 대해 정기 보고회를 열어 추진반별 성과와 효과적 청렴 활동을 위한 열띤 토론을 거쳐 개선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원이 참여한 '청렴 연극'과 '청렴 실천 공동협약식'을 통해 노사 공동협력 의지 홍보와 전 직원 청렴 교육 이수, 청렴 방송, 부서별 청렴 리더 구성 등 다양한 청렴 문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구미시청 공무원 안희영 씨(회계과'7급)는 "계약 업무를 하면서 가끔 업체 선정 외압이 있었는데 청탁금지법 시행 후 법적으로 명확한 거절 사유가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떳떳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 지속적인 청렴 교육 등을 통해 불합리한 관행이 많이 해소된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구미여성단체협의회 이재숙(62) 회장은 "지난해 구미시 청렴도 결과를 보며 참으로 안타까웠다. 청렴한 구미를 만들려면 공직자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청렴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동참이 절실하다. 시민과 함께 소통'협치하는 청렴 시책과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구미시의 청렴 우수기관 달성은 그리 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올해 초부터 고강도 인사 혁신과 반부패'청렴 인프라 구축 등 대내외적 혁신에 최선을 다했다. 43만 시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글로벌 도시로서의 명성에 걸맞은 청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직원들이 환골탈태의 결연한 자세와 각오로 노력한 만큼 올해는 반드시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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