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롯데마트 등이 신규 점포 출점을 잇따라 확정하면서 대구 대형마트 시장이 지각변동 국면을 맞고 있다. 안 그래도 포화상태에 달한 대구 유통업계에 또 신규 출점이 잇따르면서 기존 점포 매각 등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스트코, 대구 2개 점포 체제로 가나
13일 대구 유통업계에 따르면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의 슈퍼 공룡으로 불리는 코스트코는 기존 대구점(북구 유통단지)에 내년 1월 준공 예정인 동구 혁신도시점을 더해 2개 점포 체제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애초 내년 5월 예정의 대구점 임대차 만료에 따라 혁신도시 단일 점포 이전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가 임대차 만료 문제를 해결하면서 2개 점포 체제가 유력해졌다.
이날 이마트는 코스트코 대구점, 대전점, 양평점 등 이마트가 보유하고 있던 코스트코 3개 점포 부지를 코스트코에 일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와 안정적인 영업권이 필요했던 코스트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코스트코는 내년 5월로 임대차가 만료되는 대구점 등 3개 점포의 지속적인 영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코스트코 대구점의 부지 면적은 9천143㎡(건물 연면적 4만1천78㎡)로 1998년 6월부터 20년간 코스트코가 임차해 영업 중이다.
앞서 코스트코는 지난해부터 대구점 임대차 만료에 대비해 동구 혁신도시로 이전 확대 오픈을 준비해 왔다. 혁신도시 내 신용보증기금 본사 맞은편(동구 신서동 1187)에 내년 1월 준공 예정으로, 현재 연면적 6만4천746㎡(대지 면적 2만1천여㎡) 규모의 이전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가 임대차 만료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존 대구점 영업을 중단할 이유가 없어졌다. 내부적으로 2개 점포 운영을 확정했다는 얘기나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대구점 관계자는 "아직 미국 본사로부터 어떤 지침도 받지 못했다"고만 했다.
◆롯데마트 칠성점 오픈
여기에 롯데마트 칠성점(북구 칠성동 2가, 연면적 3만5천691㎡) 오픈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점포 개설을 둘러싼 소송과 주변 시장 상인의 반발에 오픈을 연기해왔던 칠성점은 애초 창고형 회원제 마트(빅마켓)에서 일반형 마트로 변경하는 진통 끝에 11월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북구청 관계자는 "애초 9월 22일에서 10월 30일로 오픈을 연기했다가 이번에 또 재연기를 결정했다"며 "실제 오픈까지는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대구 유통업계는 이 같은 대형마트의 잇단 출점이 제살깎기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구 대형마트 시장엔 이마트 8개 점포(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포함), 홈플러스 9개 점포, 롯데마트 1개 점포, 코스트코 1개 점포에 이어 지난달 탑마트가 중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에 입점하는 등 포화상태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단일 점포로는 연매출(2천800억원 추정) 최대의 코스트코가 2개 점포 체제로 돌아서고 롯데마트까지 입점하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매각이 결정된 이마트 시지점 등 대형마트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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