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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대구서 정치인생 마무리? 홍문수 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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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 연장 위한 귀향 비판

객지에서 왕성하게 정치활동을 하다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거물급 정치인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예비군'이 부족한 진보개혁 진영에선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인재풀이 넘치는 보수진영에선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특히 지역에서 주민과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애환을 나누려는 노력 없이 화려한 경력과 높은 인지도만 앞세우는 중진들에 대해선 강한 거부감마저 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후보가 '대구에서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중을 밝히자 지역 정치권이 크게 술렁였다. 지역에서 패권을 움켜쥐고 있는 보수정당의 대표가 대구에 둥지를 틀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대표의 위세에 눌려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진 못했지만 이때부터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정치적으로 천수(天壽)를 누린 선배가 고향으로 돌아와 후배 앞길까지 막으면서 생명 연장의 꿈을 도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그 화려한 경력에 직함 하나를 더 얹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후배들 앞길까지 막으면서 할 처신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 수성구 갑 선거구에선 귀향 중진 정치인 사이의 대결이 펼쳐졌다. 직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해 낙선한 이후 4년 동안 지역구를 누볐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총선 직전 공천을 받아 지역으로 내려온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제쳤다. 김 후보는 민주당 불모지에 깃발을 꽂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역정치권에선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정치인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대구로 정치적 근거지를 옮긴다는 소문이 있는데 주민들과의 교감 없이 이름만 앞세우며 밀어붙인다면 '홍문수'(홍준표+김문수)가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이 정치적 양로원화(化)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향을 떠나 관가와 정치권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인사들이 남들 앞에 나서기 좋은 노후생활을 위해 지역정치권을 노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지역에서 고생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대선에 도전할 만한 인물을 키워야 한다"며 "화려한 경력을 통해 쌓은 경륜은 이들을 위해 자문을 하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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