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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쫓는 가을 모기, 작년보다 10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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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호우에 서식지 늘어, 퇴치 제품 매출 51% 급증…뇌염모기도 활동도 왕성

대구 북구에 사는 박정우(26) 씨는 이달 들어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때 아니게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통에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박 씨는 "1주일 새 10군데 넘게 물려 온몸이 상처투성이"라며 "모기 노이로제가 생길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무색하게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선선해진 날씨에 창문을 연 채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모기 개체 수는 한여름에 비해 오히려 늘어나서다.

21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동구에 설치된 모기 포집기에서 9월 2주 차(11~15일)에만 4천428마리의 모기가 채집됐다. 6월 4주 차(26~30일)의 2천650마리에 비해 약 두 배, 지난해 같은 기간 채집된 446마리에 비해서는 열 배가량 많다.

모기 퇴치 관련 제품 매출도 덩달아 훌쩍 뛰었다.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모기약, 모기장 등 모기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나 늘었다. 마트 관계자는 "해마다 모기 관련 제품 매출은 여름에 폭증했다가 날씨가 서늘해지면 줄어드는데 올해는 여름보다 가을 매출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가을에는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염모기라고도 부르는 작은빨간집모기는 가을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11월에 일본뇌염 환자의 90%가 발생할 정도다. 보건환경연구원은 9월 1일부터 15일까지 채집된 전체 모기 8천400여 마리 중 51%에 이르는 4천330여 마리가 작은빨간집모기였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5일에는 대구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확진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가 더 창궐한 원인을 서식 장소 증가 탓으로 보고 있다. 모기는 주로 저수지나 웅덩이 등 고인 물에서 번식하는데 올해 대구에서는 봄 가뭄이 이어진 탓에 한여름에는 모기 서식지가 없다가 늦여름 국지성 호우가 이어지며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 서식지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원인을 단언하긴 어렵지만 모기 서식지가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며 "최저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면 모기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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