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현철의 '별의 ★이야기'] SBS '언니는 살아있다' 박광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첫 악역 도전…내 느낌대로 하니 지질한 놈"

악랄한 캐릭터 자신만의 색 넣어

성격 밝아 깐족대는 악역에 맞아

드라마서 출연 시간 많지 않지만

유행어 '꺼지고 또 꺼져' 밀고 싶어

20개월 된 딸 있어 육아 예능 욕심

"아주아주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배우 박광현(40)은 그동안 보여준 '젠틀한 본부장' 이미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연기한 지 20년 됐으니 이제 중견 배우"라고 미소 지은 그는 "하나의 이미지로 계속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드라마 속 캐릭터로 승부를 겨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자신의 불륜 탓에 사랑하는 딸도 잃고, 그 죄를 아내에게 전가하는 '악랄한' 추태수 역을 맡은 이유다. 사실 악랄한 짓을 한 나쁜 놈이긴 한데 회가 거듭될수록 지질하고 뭔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는 절반의 악역이다. 알고 보니 극 초반 추태수는 더 악랄하고 '제대로' 악역으로 설정됐었다. 하지만, 순화됐다.

본인의 역이 바뀌면 싫어할 법한데 박광현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통 악역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못된 놈이었어요. 지금 (김)다솜 씨가 연기하는 캐릭터적인 느낌이 있었죠. 하지만, 제 색깔을 넣어 순화했어요. 나쁜 역할을 안 해보기도 했지만 악랄한 느낌의 감정을 잘 모르거든요. 마침 추태수의 사업이 망하기도 했으니 깐족거리고 지질한 느낌을 넣었는데 현장에서도 재미있어하고, 시청자들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더 망가졌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는 PD님과 작가님만이 아시죠. 하하하."

좀 더 강렬한 나쁜 악역을 원했기에 이 작품을 택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박광현은 "사실 난 사람 죽이는 사이코패스 역은 절대 못 할 것 같다"고 단언했다. 본인의 '인생이 망가질 것 같기 때문'이다. 예전에 개봉은 하지 않았지만 참여한 작품 중 사이코패스 역할로 섭외가 들어왔는데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형사 역할로 바꿔 참여했다. 박광현은 "연기자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하지만 자기 전문 분야도 있다"며 "잘할 수 있고 맞는 역할이 있다. 난 기본 성격이 밝고 웃음이 많으니 깐족대는 악역에 최적화된 게 아닐까 한다"고 웃었다.

극 중 박광현은 전처 역의 오윤아, 불륜 상대역인 손여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오윤아 씨와는 대화가 잘 통해 촬영 끝내고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 손여은 씨는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사적인 대화는 많이 못 했다. 말은 많이 안 했는데 키스신은 많이 찍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여은 씨와 첫 신에서 만나 얘기하다가 막 키스를 해야 했는데 통성명도 안 했을 때였어요. 어색했는데 어색하다고 연기를 안 할 순 없으니 약간 힘들었죠. NG 내면 계속 해야 하니 진지하게 몰고 갔던 기억이 있어요(웃음). 윤아 씨와 대화는 그게 생각나네요! 저는 극 중에서 조금만 나오니깐 '오빠는 꿀 빠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가성비가 좋은 거죠. 하하하."

추태수와 자신을 비교한다면 박광현은 무슨 말을 할까. 그는 "추태수는 정말 쓰레기"라며 "여기 붙었다가 저기 붙었다가 못 보겠다. 그런데 정말 간은 큰 것 같다. 나라면 못했을 것 같다. 자수하고도 남는다"고 짚었다. 그렇다면, 현실 속 박광현은 어떤 아빠일까. 잠시 고민하던 그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욕심내서 일하면 가정에 소홀해진다. 가정에 있는 시간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아기가 자기 전에 촬영이 끝나면 서둘러 집에 가서 1시간, 30분만이라도 잘 놀아주려고 해요. 하온이가 이제 20개월 됐는데 자기 의사 표현하는 시기라 예쁠 때인 것 같아요."

육아 예능에 게스트로 나간 적이 있다는 그는 "이상하게 섭외가 안 온다"고 약간의 서운함을 내비쳤다. 박광현은 드라마 안에서 유행어를 밀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꺼지고 또 꺼져"다. 1시간 드라마에서 자신이 몇 신 나오지 않지만, 항상 대본을 보며 "'꺼지고 또 꺼져'를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웃었다.

사진 FNC 제공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조국 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상계엄 사과를 촉구하며, 전날의 탄핵안 통과를 기념해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극우 본당을 떠나...
정부가 내년부터 공공기관 2차 이전 작업을 본격 착수하여 2027년부터 임시청사 등을 활용한 선도기관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대장동 항소포기 결정에 반발한 정유미 검사장이 인사 강등에 대해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경남의 한 시의원이 민주화운동단체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