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과 죽음을 환기시키는 '해골'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에서부터 삶의 본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표현해오고 있는 권정호 작가가 '2017 바다미술제'에 초대받았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모래 위에 설치한 권 작가의 작품은 '시간의 거울 4'로 두 뺨과 눈, 코 부분이 움푹 팬 전형적인 해골 모양의 대형 작품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백사장에 박아 놓은 작품은 380×330×500㎝, 무게가 4t이나 나가는 거대한 해골 형상이다. 그 규모 때문에 공포감보다는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이를 악다문 모습은 죽음을 통한 영원에 안주하지 않고, 살아 있는 존재들로 하여금 모든 억압에 맞서면서 인내함으로써 성취해온 인류문화의 발전된 현재 모습과 미래의 지향점을 떠올리게 한다. '텅 빈' 두개골 형상은 개인의 욕심을 내려놓고 삶과 죽음을 경건하게 대함으로써 삶의 치유를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로 제작돼 햇빛을 받거나 저녁 조명을 받으면 주변이 환해지도록 빛난다.
권 작가는 "해골이 죽음을 상징한다고 하지만 나의 작품에서 해골은 인간의 모습이자 인간이 가지는 감정의 덩어리이다. 또 우리가 걸어온 삶의 역사이고 나아가야 할 미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16일 개막된 2017 바다미술제는 10월 15일(일)까지 'Ars Ludens:바다+미술+유희'를 주제로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미술제에는 11개국 41명(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051)501-9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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