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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책도 지방자치단체에 힘 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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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지역 분산형 발전 떠올라

대구 북구 동변동의 권모 씨는 올해 1월 아파트 베란다에 태양광 미니 발전기(250W)를 설치했다. 하루 3, 4시간씩 가동하는 발전기 덕분에 한 달 평균 25㎾의 전기를 스스로 조달하게 됐다. 권 씨는 전기를 더 아끼고자 지난 7월 에너지 진단을 받았다. 두 명이 생활하는 권 씨 가정의 한 달 전력 사용량은 259㎾로 나왔다. 2인 가족 평균 247㎾보다 약간 많았다. 이후 생활 속 절약 실천에 나섰다. 청소기와 다리미, 컴퓨터 등 전기제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대기전력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권 씨처럼 시민들이 스스로 전력 자립을 위해 나섰다. 전력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필요한 전력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취지다. 원자력과 화력 등 대형발전소 위주의 중앙집중식 에너지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지방분권의 실현 차원에서 '지역 분산형 발전'을 내세우고 있다. 에너지 분권에 대한 요구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대구도 전력 자립이 시급하다. 지역 내 전력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력 낭비가 심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의 전력 소비량은 2015년 1만4천948GWh로 10년 전인 2005년 1만2천363GWh보다 20.1% 증가했다. 시민 한 사람이 사용하는 전력도 많다. 2015년 대구의 1인당 전력 소비량 6천53㎾h로, 공단이 밀집한 울산을 제외하면 특별'광역시 중 인천 다음으로 많다.

전력 생산 능력도 부족하다. 대구에 필요한 전력생산시설은 2.5GWh 규모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의 발전설비용량은 0.54GWh에 그쳤다. 이 중 70%가 LNG발전시설이고, 신재생에너지는 11%에 불과했다. 앞으로 2GWh 규모의 발전시설을 확충해야 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무엇보다 태양광 발전의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1~2016년 사이 대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0.045GWh 규모이다. 대구시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한 추가 태양광 발전시설 0.3GWh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4년 동안 6배나 더 확충해야 한다.

오용석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에 기대지 않고 자립의 실천이 중요하다"며 "더불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지역 분산형 발전으로 나아가는 등 대구도 지방자치의 실현으로서 에너지 분권에 대한 논의와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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