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간의 이번 추석 연휴에 예년보다 '한산'한 명절 분위기가 점쳐지고 있다. 귀향 행렬이 분산되는 데다 취업준비생이나 아르바이트생처럼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 고향 대신 해외여행을 택하는 사람들 등이 많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고향에 갈 여유조차 잃었다. 취준생 10명 중 6명은 추석에도 구직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구직자 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석 계획 조사'에서는 64.8%가 '구직활동을 하겠다'라고 답했다. 연휴에도 구직활동을 하려는 이유로는 '취업이 급해서'(70.5%, 복수응답)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취준생 중에는 연휴 동안 단기 아르바이트를 계획하는 경우도 많다. 시급이 높은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아 생활비나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마련하기 제격이라서다. 취준생 조모(27) 씨는 "연휴 기간을 포함해 2주가량 판촉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평소 같으면 한 달 이상 일해야 만질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어 고향인 부산에 가는 대신 아르바이트를 택했다"고 전했다.
스스로 귀향 대신 해외여행이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선택한 사람들도 적지않다. 모처럼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성형 시술 등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은 명절 사상 최대인 13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여행이 아니더라도 조용히 휴식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계발 등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인 송모(34'여) 씨는 "고향집에 가면 '결혼은 언제 하느냐' '월급은 얼마나 되느냐'는 잔소리뿐"이라며 "혼자서 읽고 싶던 책이나 읽고 가보고 싶던 맛집이나 찾아가면서 여유 있게 보낼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 8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귀향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39.4%는 '귀향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서'(37.1%, 복수응답)에 이어 '여행 등 다른 계획이 있어서'(19.5%)란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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