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찰관 2명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과로'스트레스 탓에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다시 일주일 만에 밤샘 근무하던 30대 순경이 숨졌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전 2시 50분쯤 죽도파출소 2층 숙직실 침대에 최모(30) 순경이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했다. 밤샘 근무였던 최 순경이 오전 1시부터 3시까지 휴식 시간을 갖던 중이었다.
동료 경찰관들은 "숨진 최 순경의 코에서 피가 발견됐다. 과로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은 최 순경이 숨진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 순경은 죽도파출소 근무체계인 '주간-야간-비번-휴무' 순번 중 이날 야간 근무(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를 섰다. 28명이 4조 2교대로 돌아가는 죽도파출소는 술집 밀집 지역에 있다 보니 취객을 상대해야 하는 신고가 잦다. 25일 오후 10시 15분쯤에도 최 순경은 "대리기사가 취객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와 출동했다.
최 순경은 현행범으로 체포한 취객과 뒷좌석에 함께 앉았고, 몸부림치는 취객을 제압하며 파출소까지 오느라 체력을 소비했다. 취객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로 인계하고 나서 동료와 숙직실에 들어가 휴식 시간을 가졌던 최 순경은 "이제 근무할 시간이니 일어나라"며 깨우는 동료의 소리에 움직이지 않았다.
최 순경은 숨지기 수일 전 주간 근무를 마친 뒤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연장근무를 해야 했지만, "감기 기운이 좀 있다. 쉬어야겠다"고 말하며 근무에서 빠지는 등 최근 건강이 나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평소 지병이 없었고, 숨지기 전날 저녁 교대 근무를 하며 동료에게 "쉬는 날 같이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을 하는 등 갑자기 숨을 거둘 이유는 없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밤샘 근무를 마친 포항남부경찰서 장기파출소 고모(55) 경위가 장기면 보건진료소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졌고, 앞서 사격 훈련을 하던 중 쓰러졌던 같은 경찰서 소속 이모(58) 경위도 병원에 입원한 지 4일 만인 지난 14일 숨졌다. 동료 경찰관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이들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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