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다가 부르는 낭만의 도시 포항…해안 절벽따라 이어진 호미곶 해안길 '짜릿'

역사와 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호미반도의 해안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동해면과 호미곶면, 구룡포읍과 장기면 두원리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로드다. 포항시 제공
역사와 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호미반도의 해안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동해면과 호미곶면, 구룡포읍과 장기면 두원리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로드다. 포항시 제공

너무 빠르지 않게, 하지만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도시. 오랜 전통의 고즈넉함과 첨단의 기술, 바다와 산 등 천혜 절경의 자연과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 도시 포항. 포항시는 역대 최장의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다양한 행사와 즐길거리로 모처럼 고향을 찾는 귀성객은 물론 관광객맞이에 분주하다. 여행객들로 들끓는 복잡한 관광지도 아니고, 단순 선입견으로 생긴 시커먼 철강산업도시도 아니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도시, 숨은 낭만의 도시 포항으로 떠나봤다.

◆세계 유일의 문화예술축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최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8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27일간 '헬로우 스틸!'(Hello, Steel)을 주제로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기존 작가 중심의 축제에서 벗어나 시민이 작가로 참여해 실생활에서 접하는 스틸을 예술작품으로 창작한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해 모두가 공감하고 즐기는 활기 넘치는 축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명 작가와 철강공단 근로자를 비롯해 포항시민들이 만든 다양한 스틸작품들이 시원한 영일대 해변을 장식하고 있다. 스틸아트를 연계한 투어프로그램과 스틸아트웨이쇼(거리공연)와 같은 다양한 이벤트 진행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스틸마켓도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최고의 힐링로드, 호미반도 둘레길

최근 역사와 전설의 이야기를 담은 호미반도의 해안길이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연 인기 최고다.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동해면과 호미곶면, 구룡포읍과 장기면 두원리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로드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을 거쳐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반도권의 해안 비경과 석양, 역사와 전설이 깃든 선바위, 하선대, 모감주나무 군락지, 구룡소, 독수리바위 등이 호미곶해맞이광장까지 이어진다.

또한 인근의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은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벽을 시작으로 한국정원과 방지, 영일만을 조망할 수 있는 일월대(日月臺), 나루쉼터, 산마루 정자 등 아름다운 조경에 연오랑세오녀가 타고 간 듯한 거북바위와 초가집으로 조성된 신라마을, 철(鐵) 예술 뜰의 예술작품 등 다양한 공원이 조성돼 있어 낮에는 훌륭한 역사 학습장으로, 밤에는 포스코 야경과 밤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한다.

◆동해안 최대의 전통어시장 죽도시장

포항운하가 끝날 즈음에는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통 어시장인 죽도시장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다. 동빈내항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넓게 펼쳐진 죽도시장이지만 위판장을 가득 메운 좌판과 해산물을 사러온 포항시민과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현재 점포수는 1천300여 개. 취급품목은 수산물과 건어물, 활어회를 비롯해 의류, 가구, 채소, 과일, 일용잡화까지 골목을 옮겨 다니다 보면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곳이 바로 죽도시장이다.

특히 죽도시장은 굳이 산지에 가지 않더라도 동해안에서 잡아들인 다양한 해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200여 곳이 넘는 횟집이 들어서 있는 횟집골목은 단연 죽도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밖에 제대로 된 포항물회의 맛을 볼 수 있는 설머리 물회마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문화거리 꿈틀로, 송도 송림테마거리 등 보고 먹고 즐길거리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 속에 즐기는 진정한 휴식까지. KTX와 고속도로, 비행기까지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 덕분에 이번 가을과 추석 연휴는 포항을 더욱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포항의 모서리를 빼곡하게 둘러싼 것이 바로 산과 바다"라며 "동해 바닷길을 따라 드문드문 들어선 해수욕장과 숲과 계곡 사이로 부는 시원한 바람, 거기에 풍성한 먹거리와 투박하지만 따뜻한 포항만의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낭만의 도시 포항에 이번 가을과 추석 연휴에도 많이 찾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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