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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은퇴식] 626개 홈런 남기고…박수칠 때 떠난 '국민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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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서 연타석 아치, 가장 빛날 때 방망이 내리고 작별…등번호 36번 영구 결번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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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이날 삼성 선수들이 팀의 맏형인 이승엽을 헹가래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살아 있는 전설'의 은퇴식은 화려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지난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은퇴식을 가진 뒤 삼성 유니폼을 벗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업적을 기려 그의 등번호 36번을 영구 결번 처리했다. 이승엽은 이날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눈물과 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떠나야 할 때를 아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다. 이승엽이 그랬다. 이승엽은 예전부터 초라한 모습으로 기억되기보다 화려하게 빛날 때 은퇴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정규시즌 최종전(10대9 삼성 승)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릴 정도로 기량은 여전했다. 하지만 경기 후 방망이를 내려놓았다.

이승엽의 은퇴식은 3일 넥센전 후 진행됐다. 야구장 전광판에는 한국야구의 전설 박찬호, 이승엽과 자이언츠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다카하시 요시노부, 아베 신노스케 등이 이승엽에게 남긴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이승엽의 등번호(36번) 영구 결번식도 함께 열렸다. 36번은 이만수의 22번, 양준혁의 10번에 이어 삼성에선 세 번째 영구 결번이 됐다.

이승엽은 가족과 팬들의 박수 속에 마이크를 잡았다. 경기가 끝났지만 팬들은 야구장을 떠나지 않고 그의 은퇴사를 들었다. '이승엽'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과 박수 탓에 그의 말은 수시로 끊겼다. 이승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삼성 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 꿈을 이뤘고, 우승까지 맛봤다.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 선수들과도 손을 마주쳤다. 이어 후배 선수들은 마운드 부근에 모여 떠나가는 맏형을 헹가래쳤다. 박한이, 김상수, 윤성환, 구자욱, 김헌곤 등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이승엽은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어 구단 측에 반납했다.

팬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는 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이승엽이 떠나가는 길을 밝혔다. 이승엽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모자로 얼굴을 가렸지만 쏟아지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승엽은 모자를 벗어 팬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사라졌다.

은퇴식 후 기자들과 마주한 이승엽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정말 행복했다. 팬들의 함성을 잊지 않겠다. 남은 인생을 더 열심히 살겠다"며 "아쉬움이 없지는 않지만 떠나야 할 때다. 이젠 제가 아니라 후배들이 주인공이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후배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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