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뻐꾸기 울음소리 닭장 옆 진자리에 뚝뚝 떨어진다
진자리마다 할머니 속울음이 청보라 빛으로 익는다
보라 빛 마디가 닿기만 하면 뿌리를 내려 생명을 낳고 낳는
달개비처럼, 마디마디 꺾이는 통증으로 낳은 자식들
밥숟가락 하나 덜자고 다 남의 집에 의탁한 슬픔이 도져
그 피 마른자리를 비집고 뻐꾸기가 운다
선홍빛 벼슬이 잿빛으로 오그라드는 진자리에
구부러진 발가락으로 골고루 알을 굴리고 있는 암탉 옆에
촘촘했던 깃털이 빠져나간 고요의 그늘을 비집고
성근 깃털의 새끼들 여린 부리로 알을 깨고 나오면
쉬엄쉬엄 관절을 펴며 울타리 안의 생명을 끝없이 품는 고요
할머니 빈한한 근심이 달개비 꽃처럼 환해진다
뒷산뻐꾸기 울음소리에 맞추어 달개비 꽃 피는 춘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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