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도 망갯잎처럼 푸른 때가 있었다
보드라운 살갗을 가슴에 맞대고 아기에게 젖을 물린 엄마는
자장가를 속으로 부른다
마당귀 채전菜田 울타리에 이슬받이로 내다 넌 옷가지들
자루 달린 양푼 같은 다리미에 숯불을 피워
엄마가 한 손 한 발로 서답을 잡고 다림질을 하면
어린 남매는 탱탱하게 맞잡아 수평을 만든다
불면에 걸린 나뭇가지 밤새도록 휘파람을 불고
부르르부르르, 문풍지도 서럽게 울던 긴 겨울밤
호롱불 벗 삼아 장단을 짚는 여인의 실루엣
또닥또닥 토도닥토도닥, 한을 풀어내는 듯 힘 있는 리듬
그도 그렇게 밤을 세웠다
창호지 밖으로 흘러나온 다듬이 소리는 어디로 갔을까
북두칠성이 퐁당퐁당 어둠을 퍼내어 쪽달의 낯을 씻기고
바글바글 별이 흐르는 은하수를 건너가는
잃어버린 그녀의 하얀 고무신 한 짝
어린 남매의 귀밑머리에도 어느덧 서리가 내리는데
뒤안으로 돌아간 엄마는 감감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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