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림자에게 말 가르치기…제3회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우수상-김순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뒤늦게 그림자 하나를 돌본다.

먼저 말을 가르쳐야 되겠다.

흐린 날을 가르치고

밤엔 쉴 수 있는 벽을 가르쳐야겠다.

그림자가 제일 잘 알아듣는 말은

가자! 라는 말이다

굳이 말 하지 않아도

나를 따라 벌떡 일어서는 것을 보면

저도 믿을 사람

나밖에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검은 너는

언젠가 나의 관이 될 수 있겠다.

누워서 뒤척거린다.

그건 내 그림자가 불편 하다고

나를 움직이는 때

아직 오늘 할 말이 남았다고

나를 움직이는 때

아직 오늘 할 말이 남았다고

옆구리며 무릎을 쿡쿡 찌르는 것이다.

언젠간 너를 깔고

그 위에서 영원히 잠 들겠지만

그래서

그때를 생각해서

너에게 말을 가르쳐야 겠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유조선 출입을 전면 봉쇄하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군 공항 이전과 취수원 이...
두산그룹이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반도체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SK실트론은 구미에서 300㎜ ...
서울 광진경찰서가 유튜브 채널 '정배우'에 게시된 장애인 주차구역 불법 주차 신고와 관련한 경찰의 대응에 대해 사과하며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