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기간 연장 결정이 이번주로 다가온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구속영장 재발부는 과하다"고 우려를 표함에 따라 박 전 대통령 출당 카드까지 꺼내 들었던 홍 대표와 당 혁신위원회의 '친박(박근혜) 청산'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탄핵을 해서 끌어내리고 집권까지 했으면 그만할 때도 됐는데 굳이 지방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재발부하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속 기간 연장 결정이 재판부 단독 결정이라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IMF 국난을 초래했던 YS(김영삼 전 대통령)도 사법적으로 단죄하지 않았다. 정치적 실패는 정치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것을 가졌으면 이제 베풀 줄도 알아야 하며, 모든 것을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집착하면 그때부터 몰락의 길로 가게 된다"며 "보복의 화신이 되기보다는 선정을 베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홍 대표의 입장 표명으로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내 친박 청산 논의가 상당히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지난달 당 혁신위원회는 '박근혜'서청원'최경환' 3명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당헌'당규대로 제명(출당) 절차를 밟을 것을 당에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일단 당내에서 제명 논의는 숙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이 정치적 계산에 따라 조변석개했기 때문에 앞으로 또 어떻게 말이 바뀔지 몰라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홍 대표가 이번에 한 말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수 지지자, 특히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박근혜 동정론, 박근혜 지지세력을 끌어안으려는 포석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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