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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북도청 신도시 '국가산단' 조성 여부, 치밀하게 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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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도청 신도시(안동·예천) 주변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일환으로 경북도는 국가산단 조성 타당성과 추진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연구 용역을 곧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도청 신도시 활성화 방안과 신도시 주변 국가 산단 조성 필요성 등이 연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대규모 배후 산업단지 조성이 도청 신도시 활성화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경북도가 국가산단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도청 이전지를 인구 10만의 자족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당초 계획이 엇나갔기 때문이다. 경북도청과 도교육청, 도경찰청 등 행정기관의 이전 효과만으로는 인구 유입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교육'쇼핑'병원 등 정주 요건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도청 이전지 주변에 국가산단을 조성하는 것이 성공한다면 신도시 활성화는 물론이고 경북 북부지역 발전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첨단소재, 바이오융합산업, 미래농생명벨트 등으로 국가산단을 조성하겠다는 경북도의 구상은 특화성이 있고 경쟁력도 있어 보인다. 도청 신도시 주변지역이 수도권과의 거리 면에서 장점이 있고 분양가를 비교적 낮게 책정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계획에 장밋빛만 드리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로부터 국가산단 지정을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성패는 결국 시장 논리에 달려 있는 까닭이다. 양질의 기업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가 관건인데,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점은 악재다. 이미 전국에는 20개의 국가산단이 조성돼 있어 포화 상태라는 지적도 있고, 구미 국가산업5단지 등의 사례에서 보듯 요즘에는 분양도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연구 용역 보고서가 발주자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해 작성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북도가 결론부터 정해놓고 요식행위로 용역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욕만 앞세우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국가산단 성공 가능성에 대한 치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도청 신도시 발전에 유효하고도 실질적 계획을 이참에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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