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세기의 스파이 조르게 체포

2차 세계대전 흐름을 바꿔놓을 만큼 파괴력이 크고 정확한 정보를 소련에 넘겼던 리하르트 조르게가 1941년 10월 18일 일본에서 체포됐다. 조르게는 독일 기자 신분으로 1933년 일본에 들어갔다. 이후 그가 일본에서 소련에 보낸 정보는 그야말로 고급정보였다. 비록 스탈린이 무시하는 바람에 대비는 못했지만 독일의 소련 침공 일자를 알렸고, 일본 관동군이 시베리아를 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 소련이 시베리아에서 병력을 빼내 대(對)독일전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조르게는 독일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차 세계대전에 독일군으로 참전해 세 번이나 부상당할 만큼 철저한 독일인이었으나 공산주의 사상에 빠지면서 조국 독일이 아니라 적국 소련을 위해 일했다. 1941년 가을, 일본 경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조르게는 일본을 탈출하기로 마음먹고 마지막으로 그동안 사귀던 무희의 집을 찾아갔다가 체포됐다. 1944년 11월 7일 일본에서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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